아세안+한중일 "성장 위해 통화·재정정책과 구조개혁 중요"(종합)
재무장관·중앙은행총재 회의…보호무역과 美 금리인상 속도 우려
(요코하마=연합뉴스) 노재현 기자 = 한국, 중국, 일본과 동남아시아국가연합(아세안·ASEAN) 국가들은 5일 포용적 경제성장을 위해 통화정책과 재정정책, 구조개혁이 중요하다는 데 뜻을 모았다.
이들 국가는 이날 일본 요코하마에서 제20차 '아세안+3(한중일)'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회의를 열고 이런 내용의 공동선언문을 채택했다.
회의에는 우리나라 대표로 유일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참석했다.
아세안 회원국은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태국, 필리핀, 싱가포르, 브루나이, 베트남, 라오스, 미얀마, 캄보디아 등 10개국이다.
참가국들은 선언문에서 "우리는 금융시장 활성화와 오랫동안 기다려온 제조업 및 무역의 경기순환에 따른 회복국면으로 글로벌 경제의 성장세가 높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글로벌 경제 환경을 둘러싼 불확실성으로 중장기적 하방 위험이 상존한다"며 불확실성 요인으로 보호무역주의 등 고립주의 정책, 예상보다 빠른 미국의 금리 인상 속도, 신흥국가들의 금융 압박을 꼽았다.
선언문은 또 "지속적이고 균형 잡힌 포용적 경제성장을 하고 경제 및 금융시장의 회복력을 강화하기 위해 통화정책, 재정정책, 구조개혁 등 필요한 모든 정책수단을 개별적·집단적으로 사용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균형성장과 금융안정을 달성하기 위해 적절한 정책수단의 조합을 계속할 것"이라며 "정책의 불확실성과 부정적 파급효과를 최소화하고 투명성을 제고하기 위하여 거시건전성 조치 등 거시경제 및 구조개혁 정책을 신중하게 조정하고 명확하게 전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회의에서는 국제금융시장의 변동성에 대한 우려도 논의됐다.
선언문은 참가국들이 자본이동에 대한 점검을 강화하고 과도한 자본이동의 변동성에 따른 위험관리를 강화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데 인식을 함께 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참가국들은 역내 금융 안전망인 '치앙마이 이니셔티브 다자화'(CMIM)를 더욱 강화하기로 의견을 모았고 앞으로 국제통화기금(IMF) 비연계비중의 상향 논의에 진전이 있기를 기대했다.
또 역내 거시경제조사기구(AMRO)의 역량 강화를 지속해서 지원하기로 했다.
내년도 ASEAN+3 재무장관·중앙은행총재 회의와 한·중·일 재무장관·중앙은행총재 회의는 필리핀 마닐라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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