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인왕 후보들의 경연장…넥센의 홈 고척돔

입력 2017-05-05 17:46
신인왕 후보들의 경연장…넥센의 홈 고척돔

순수 신인 이정후, 중고 신인 송성문·허정협·김규민·김웅빈 등



(서울=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넥센 히어로즈의 홈 구장 고척 스카이돔은 '젊은 야수들의 혈기'로 뜨겁다.

이종범 해설위원의 아들로 유명한 순수 신인 이정후(19)는 물론, 저마다 사연이 있는 늦깎이 송성문(21), 허정협(27), 김규민(24), 김웅빈(21)이 고척돔을 거침없이 누빈다.

KBO리그는 '입단 5년 이내에 1군 무대에서 60타석 이하를 기록한 타자'에게 신인왕 후보로 등록할 기회를 준다.

앞에 열거한 5명은 모두 신인왕 요건을 갖췄다.

5일 서울시 구로구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SK 와이번스와 홈 경기는 넥센 젊은 야수의 힘을 재차 확인할 계기였다.

이날 장정석 감독은 김웅빈을 제외한 '신인왕 후보 4명'을 선발 라인업에 넣었다.

김웅빈도 경기 중 대타로 나섰다.

자연스럽게 고척돔은 '넥센 신인왕 후보의 경연장'이 됐고, 넥센은 젊은 야수들의 힘으로 5-3 역전승을 거뒀다.

0-3으로 뒤진 5회말 1사 후 김규민이 우중간을 가르는 3루타를 쳤다. 김규민의 1군 무대 두 번째 안타이자 첫 장타였다.

대타로 나선 김웅빈은 좌월 2루타로 1타점을 올렸고, 고졸 신인 이정후가 우중간을 가르는 1타점 3루타를 만들었다.

프로 첫 3루타를 생산한 이정후는 송성문의 좌익수 쪽 희생플라이로 홈을 밟았다.

6회말 무사 1,3루에서는 허정협이 유격수 땅볼로 결승점을 뽑았다.

7회에는 이정후의 볼넷과 송성문의 희생번트로 만든 2사 2루에서 김하성의 우전 적시타로 추가점을 얻었다.

신인왕 자격이 있는 야수 5명이, 5득점에 공헌했다.



김규민은 생애 첫 멀티히트(4타수 2안타)를 쳤고, 이정후는 2타수 1안타 1타점으로 활약했다.

1번타자 송성민은 2타수 무안타로 안타는 치지 못했지만, 희생플라이로 타점을 올리고 중요한 순간에 희생번트를 성공했다.

허정협도 결승타 포함 4타수 1안타 1타점을 올렸다. 대타로 나선 김웅빈은 단 한 번의 기회에서 귀중한 2루타를 만들었다.

장정석 넥센 감독은 "또래 타자들이 많다 보니 자연스럽게 경쟁하고 의지도 하는 것 같다"며 "넥센은 젊은 선수를 주전급 선수로 키운 경험이 많다. 토대 위에서 새로운 젊은 선수가 자란다"고 뿌듯해했다.

무명의 젊은 선수들이 1구 무대에서 이름을 알릴수록, 넥센은 더 강해진다.

때론 무모할 정도로 젊은 선수들에게 기회를 주는 넥센의 육성 시스템이 만든 선순환이다.

jiks7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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