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임 "文, 신중한 대북포용…김정은 어떻게 다룰지 도전과제"
"다혈질 독재자 김정은·지정학적 초보자 트럼프 대립으로 위기상황"
"文, 사드에 조심스러운 태도…安은 더 군사적 접근 선호"
(서울=연합뉴스) 임형섭 기자 =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은 5일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대선후보에 대해 "북한 김정은 정권을 상대로 공격이 아닌 '신중한 포용(measured engagement)' 태도를 취할 것으로 보인다"고 소개했다.
오는 15일 배포되는 타임 아시아판은 문 후보 사진을 표지로 사용했으며. '협상가(the negotiator)'라는 제목의 분석기사를 싣는다. 해당 기사는 이날 인터넷을 통해 먼저 공개됐다.
기사의 소제목은 '문재인은 김정은을 다룰 대한민국의 지도자를 목표로 하고 있다', '문재인은 대한민국의 대통령이 될 준비가 돼 있으며 대화를 원한다'이며, 문 후보의 대북정책이 설명돼 있다.
우선 타임은 문 후보에 대해 "1976년 '판문점 도끼만행 사건' 당시 미루나무 절단을 위해 현장에 출동한 군인"이라고 소개하면서 "당선되면 다시 북한을 상대로 한 최전선에 서게 된다"고 설명했다.
문 후보 측 관계자는 "당시 문 후보는 작전 지원 역할을 맡았고, 실제 미루나무 절단 작업에는 참여하지 않았다. 다만 이 작전을 위해 출동했다고 표현한 점은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타임은 "한국의 차기 대통령은 취임과 동시에 '다혈질 독재자(irascible dictator)' 김정은과 '지정학적 초보자(geopolitical neophyte)' 트럼프 대통령의 대립 등 위기 상황을 물려받게 된다"며 문 후보의 대북정책에 주목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타임은 "문 후보는 '신중한 포용' 정책을 펼 것으로 보인다"며 "노무현 전 대통령의 비서실장으로 2007년 남북정상회담을 성사시키는 데에 기여한 문 후보는 이러한 방식이 여전히 효과가 있을 것이라 믿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문 후보는) 햇볕정책이 그 이후 10년의 정책에 비해 더 좋은 정책이었다고 말하고 있다"며 "오바마 대통령의 '전략적 인내'를 실패로 규정한 트럼프 대통령의 입장에 동의하고 있으며, 트럼프 대통령과도 대화를 통해 설득하겠다고 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타임은 "문 후보는 남북통일의 첫 단계가 경제협력이 돼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모든 상황을 고려해보면 문 후보의 대북 포용정책은 성공할 여지가 있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타임은 "결국은 한국의 모든 지도자에게 '김정은을 어떻게 다루느냐'가 가장 큰 도전과제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지금 남북관계는 단절됐으며, 김정은의 통치방식이 누그러지는 조짐이 있기는 하지만 핵 문제는 여전히 난제"라고 진단했다.
타임은 문 후보와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를 비교하기도 했다.
타임은 "안 후보는 북한을 협상의 장으로 불러내기 위해 더욱 군사적인 접근 방안을 선호한다. 여기에는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한반도 배치도 포함된다"고 전했다.
이어 "문 후보는 상대적으로 조심스럽다"며 "그는 사드 한반도 배치 문제를 다음 정부에서 검토해야 한다는 입장"이라고 설명했다.
hysup@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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