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공산당, 신장자치구 전담국 신설…"신장정책, 정부서 당 이전"
(홍콩=연합뉴스) 최현석 특파원 = 중국공산당이 신장(新疆)웨이우얼자치구를 전담하는 부서를 신설해 신장 관련 정책 결정권이 정부에서 당으로 넘어왔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5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와 중국 펑파이(澎湃·The Paper) 등에 따르면 중국공산당 중앙통일전선공작부(통전부)는 정국(正局)급 부서인 9국(局)을 신설했다.
당의 원활한 통치를 위해 각종 단체통합 임무를 맡은 통전부에 설치된 9국의 주요 기능은 신장자치구 관련 정세 분석과 정책 연구, 검사·감독, 지도 협력 등이며, 최고지도부에 신장자치구 관련 자문과 정책 제안을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
SCMP는 9국 신설이 신장자치구 내 안정에 대한 중국 당국의 우려가 커진 점을 반영하는 것이라며, 정책 결정권을 정부에서 당으로 이전하는 움직임을 보여준다고 풀이했다.
신장자치구는 시짱(西藏·티베트)자치구 서기 출신인 천취안궈(陳全國) 서기가 작년 8월 취임한 이후 24시간 임시 경찰초소를 대거 설치하는 등 주민 통제를 강화하고 있다.
신장자치구는 지난 2월 종교적 극단주의 단속을 이유로 이슬람 베일(부르카)과 비정상적인 수염 등을 금지한 데 이어 최근 신생아에게 '지하드'나 '무함마드', '메디나', '이맘' 등 이슬람식 이름을 붙이는 것을 금지했다.
신장자치구 문제 전문가인 장자오융(蔣兆勇)은 "신장자치구 관련 정책 시행이 여전히 현지 수장에게 크게 의존하고 있고, 통전부가 거의 개입하지 않았기 때문에 당국 움직임을 더 예의주시해야 한다"면서도 9국 신설이 신장자치구 내 분쟁을 완화하는 데 효과적일지에는 의문을 표시했다.
앞서 통전부는 작년 민간기업 임원과 전문가 등 새로운 사회 계층을 담당하는 8국을 신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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