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 메카 신전의 문, 한국에 온다…'아라비아의 길'展
국립중앙박물관 특별전 10일 개막
(서울=연합뉴스) 박상현 기자 = 이슬람 성지인 사우디아라비아 메카의 카바 신전에 있었던 문이 국내에서 처음으로 전시된다.
국립중앙박물관은 선사시대부터 현대까지 아라비아 반도에서 펼쳐진 역사적 사건과 이곳에서 꽃핀 문화를 조명하는 특별전 '아라비아의 길-사우디아라비아의 역사와 문화'를 10일부터 8월 27일까지 연다고 5일 밝혔다.
아라비아 반도는 고대에 유향과 몰약이 유통된 경로였고, 7세기부터는 이슬람의 중심지였던 곳이다. 사우디관광국가유산위원회와 함께 개최하는 이번 전시에는 사우디아라비아의 13개 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는 유물 466건이 나온다.
1635∼1636년에 나무로 제작한 뒤 은판을 덮은 카바 신전의 문 외에도 기원전 4000년께 만들어진 사람 모양의 석상, 의례 장면이 새겨진 건물 주춧돌, 17세기 향로, 19세기 커피 주전자, 왕이 입었던 옷 등을 볼 수 있다.
전시는 5부로 구성된다. 제1부 '아라비아의 선사시대'는 선사시대 유물을 소개하고, 제2부 '오아시스에 핀 문명'과 제3부 '사막 위의 고대 도시'는 아라비아에서 태동한 고대 문명을 살핀다.
이어 제4부 '메카와 메디나로 가는 길'은 이슬람교가 널리 퍼지면서 새롭게 형성된 순례길을 조명하고, 제5부 '사우디아라비아 왕국의 탄생'은 근현대의 공예품과 민속품을 보여준다.
전시 개막일인 10일에는 이슬람 고고학의 권위자인 알리 알 갑반 박사가 '사우디아라비아 왕국의 고대 문명'을 주제로 강연한다.
국립중앙박물관 관계자는 "이번 전시는 경이로운 문화유산을 간직한 아라비아의 참모습을 감상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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