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전투표] 인천공항 투표소 발길 이어져…오전 5천명 투표
기표소 5개 늘린 덕에 투표대기시간 10분 안팎으로 줄어
"높은 사전투표율에 놀라"…"본 투표율 높이려 일부러 사전투표"
(영종도·서울=연합뉴스) 이승환 이재영 기자 = 사전투표 이틀째인 5일 인천국제공항 사전투표소에서는 여전히 많은 유권자가 한 표를 행사했다.
이날 인천공항 투표소에서는 정오까지 약 5천명이 투표했다.
기표소가 늘어나면서 투표대기시간은 10분 안팎으로 줄었다.
투표하고 여행 가려는 사람들이 몰리면서 전날 인천공항 투표소 투표대기시간은 1시간 가까이 되기도 했다. '준비 미흡'을 질타받은 선거관리위원회는 이날 기표소를 전날보다 5개 늘린 17개 설치했다.
세관 직원인 김부성(49)씨는 "오늘 줄이 짧아졌다길래 일하다가 잠깐 나왔다"며 "소신 있는 대통령을 뽑겠다"면서 투표소로 향했다.
여자친구와 중국 칭다오로 4박 5일 여행을 떠나는 유희갑(28)씨는 "어제 회사 주변 주민센터에서 투표하려다가 사람이 많아 못했다"면서 "사전투표율이 생각보다 높아 놀랐다"고 말했다.
대선 당일 투표율을 높이고자 사전투표에 나섰다는 사람도 있었다.
아내와 일본에 여행가는 이모(60)씨는 "대선일 전날 귀국한다"면서 "사전투표율이 높으면 본 투표도 많이 할 것으로 생각해 일부러 미리 투표했다"고 말했다.
어린이날 아이들과 여행 가는 부모들은 얼른 비행기를 타러 가자며 보채는 아이들을 달래며 투표를 했다. 한 아버지는 유모차에 탄 아이가 연신 몸을 흔들며 떼를 쓰자 볼을 쓰다듬으며 "조금만 참아달라"고 부탁하기도 했다.
여행길 첫 사진을 투표인증사진으로 택한 사람도 많았다.
여행객들을 선관위가 설치한 아름다운 선거 홍보대사 배너 옆에서 포즈를 취하거나 줄 선 사람들을 배경으로 '셀카'를 찍었다. 손등이나 손바닥에 투표도장을 찍고 나오는 사람들도 다수였다.
공항에 설치된 사전투표소라는 특성을 고려하지 않았다는 불만은 여전했다.
큰 여행용 가방을 지닌 사람이 많았지만 이를 따로 보관할 장소는 없었다.
이 탓에 여행객들 대부분은 일행끼리 번갈아 짐을 맡아주며 투표를 하거나 좁은 투표소에서 캐리어를 끌고 다니느라 고생했다.
친구와 일본여행을 떠나는 김모(29)씨는 "전반적으로 투표소가 어수선하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면서 "체계적으로 관리됐으면 더 수월하게 투표가 이뤄졌을 것 같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양지은(22)씨도 "줄 서는 동안이라도 가방을 보관할 곳이 필요하다"면서 "유권자를 위해 더 편의를 제공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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