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트위터서 '영광' 삭제…'김정은 만남 발언' 의식(?)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옥철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마무드 아바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과 만난 뒤 '영광(honor)'이란 단어와 함께 트위터에 올린 트윗을 삭제했다고 미국 언론이 4일(현지시간) 전했다.
뉴욕데일리뉴스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3일 아바스 수반과 회담한 뒤 "백악관에서 마무드 아바스 수반과 오늘 만나서 영광이다. 희망컨대 팔레스타인과 이스라엘 사이에 정말 멋진 어떤 것이 나올 수 있기를 바란다"고 썼다.
그러나 이 트윗은 포스팅되고 나서 13시간 만에 삭제됐다.
비영리 탐사보도매체 '프로퍼블리카'가 트윗 삭제 사실을 알렸다.
그런 직후 백악관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이스라엘을 방문한다고 발표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트윗을 왜 삭제했는지 의도는 파악되지 않았다. 백악관도 설명해달라는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
일각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이스라엘 방문 소식을 발표하게 된 상황이어서 팔레스타인 자치정부와의 회동에 '영광'이란 표현을 삭제한 것이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다.
또 한편으로는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1일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에서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을 "상황이 적절하면 영광스럽게 만날 것"이라고 말한 부분을 의식한 게 아니겠느냐는 관측도 나왔다.
미국내 한반도 전문가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은과의 만남 발언에 '영광'이란 표현을 쓴 것에 대해 부적절하다는 견해를 보였다.
oakchu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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