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폭격기 또 美알래스카 근접비행…러 전투기도 3년만 첫 출현(종합)

입력 2017-05-05 15:38
러 폭격기 또 美알래스카 근접비행…러 전투기도 3년만 첫 출현(종합)

美 F-22전투기 대응출격…러 국방부 "정례 훈련일환, 영공 침범없어"

(워싱턴·모스크바=연합뉴스) 심인성 유철종 특파원 = 러시아의 전략폭격기들이 3일(현지시간) 또다시 미국 알래스카 인근 상공으로 근접 비행했다고 북미항공우주방위사령부(NORAD)가 밝혔다.

특히 이번에는 러시아의 장거리 폭격기 '투폴레프(Tu)-95MS 베어' 2대와 함께 러시아 최신예 전투기 '수호이(Su)-35S 플랭커' 2대도 출현했다.





수호이 전투기들이 알래스카 인근 상공에 나타난 것은 2014년 이후 처음이다.

미국은 즉각 F-22 전투기 2대를 대응 출격시켰으며, 이에 러시아 폭격기와 전투기들은 기수를 돌린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러시아 국방부는 "Tu-95MS 전략폭격기들이 다목적 전투기 Su-35S들의 엄호를 받으며 알류샨 열도를 따라 태평양 공해 상공을 비행했다"며 "비행은 다른 나라의 영공을 침범하지 않는 가운데 공해상 상공 이용에 관한 국제규정을 철저히 준수하는 가운데 이뤄졌다"고 밝혔다.

국방부는 자국 장거리 폭격기들이 대서양, 북극, 흑해, 태평양 등의 상공에서 정기적으로 비행 훈련을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러시아 폭격기들은 지난달에도 나흘 연속 알래스카 인근 상공을 근접 비행했다. 미국의 방공식별구역 안까지 들어왔으나, 미국 영공을 침범하지는 않았다.

일각에선 러시아 폭격기들의 잦은 알래스카 근접 비행이 최근 시리아 사태를 둘러싼 양국 간의 갈등과 무관치 않다는 해석을 내놓고 있다.

트럼프 미 행정부는 지난달 7일 바샤르 알-아사드 시리아 정권의 화학무기 사용에 대한 보복 조치로 시리아 공군기지에 토마호크 미사일 59발을 퍼부었다. 이에 아사드 정권을 지지하는 러시아가 강력히 반발하면서 미국과 러시아 간 긴장이 고조됐다.



미국 정부는 일단 신중한 입장을 취하고 있다.

제프 데이비스 국방부 대변인은 지난달 기자들의 질문에 "러시아의 의도를 정확히 알 수 없다"면서 "하지만 러시아가 특정한 기종의 장거리 폭격기와 상당 기간 출격시키지 않았던 비행기에 대한 유지관리 문제를 가진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라고 밝혔다.

sim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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