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도보유세 페이스북 라이브로 보니…5년前 청춘멘토 연상

입력 2017-05-04 18:11
수정 2017-05-04 18:14
안철수 도보유세 페이스북 라이브로 보니…5년前 청춘멘토 연상

녹색 셔츠 차림에 검은색 배낭 메고 '걸어서 국민 속'으로

백화점·횡단보도·소방서·시내버스 안 대구시내 곳곳 누벼

安 "오랜만에 청춘콘서트처럼 자연스럽게 한 듯"

(서울=연합뉴스) 김승욱 기자 = '걸어서 국민 속으로 120시간'이라는 이름으로 투표 전날 자정까지 전국 곳곳을 걸어서 유권자를 만나는 도보 유세에 나선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는 4일 페이스북 라이브를 통해 국민과 소통하는 모습을 실시간으로 공개했다.



안 후보는 이날 녹색 셔츠 차림에 검은색 배낭을 멘 채 동대구역에서 시작해 대구 시내 곳곳을 누비며 시민들과 대화를 나눴다.

안 후보 선거대책위원회의 카메라는 안 후보를 밀착 마크하며, 일거수일투족을 있는 그대로 시청자들에게 전달했다.

카메라에 비친 그의 모습은 대형 유세차를 세우고 무대에 올라 군중을 휘어잡는 대선 후보가 아닌 5년 전 '청춘콘서트' 무대에 서서 인생의 조언과 격려의 말을 전하던 '청춘 멘토'를 떠올리게 했다.

안 후보는 길거리를 누비며 젊은이들의 '셀카' 촬영 요구에 응하는가 하면, 거리에 늘어선 가게 안으로 들어가 점원과 반갑게 인사하며 안수를 나누기도 했다.

안 후보는 군인, 상인, 주부 등 다양한 시민들을 만나 "요즘 장사는 어떠세요?", "어떤 세상을 원하세요?" 등 다양한 주제로 대화하면서 민심을 살폈다.

시민들은 안 후보에게 악수를 청하거나 사진 촬영을 요청하는가 하면 "화이팅하세요", "힘내세요" 라는 등 지지 의사를 표시하기도 했다.

안 후보가 시내버스에 오르자 카메라도 버스에 따라 타 승객과 대화를 나누는 안 후보의 모습을 그대로 전달했다.

더위에 목이 마른 안 후보가 길을 걸으면서 아이스크림을 먹거나 요구르트를 마시는 장면 등도 생생하게 라이브로 중계됐다.

안 후보가 백화점과 길거리, 횡단보도, 소방서 등 대구 시내를 누비는 모습을 생방송으로 시청한 페이스북 이용자들은 실시간으로 댓글을 달며 안 후보의 새로운 시도에 호평을 보냈다.

안 후보가 청년들과 함께 길거리에서 자연스럽게 토론하는 모습이 방영될 때는 안 후보에게 바라는 청년 정책 등이 댓글로 올라오기도 했다.

한 페이스북 이용자는 "이런 모습이야말로 안철수의 본 모습"이라는 댓글을 달았다.

안 후보의 페이스북 라이브 방송은 오후 2시 40분께 시작해 오후 5시 20분께 종료됐으며, 순간 시청자는 최대 3천200여명에 달했고 약 1만1천건의 댓글이 달렸다.

방송 종료 후 소감을 묻자 안 후보는 "오랜만에 청춘콘서트처럼 자연스럽게 됐다"며 만족스러운 웃음을 보였다.

이어 "TV토론에서는 그런 싸움에 능하지 못해서 진심을 잘 전달하지 못한 것 같다"며 "5년전까지 청년들과 가장 많이 소통한 사람이 바로 저인데 그 진심은 그대로 가지고 있다. 반드시 그때의 약속을 지키겠다"고 다짐했다.

안 후보는 대선 투표일까지 남은 4일 간 귀가하지 않고 전국을 누비며 국민과의 직접 소통에 나선다. 그 과정은 모두 페이스북 라이브로 생중계된다.

kind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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