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기만해선 안된다'…정원·카페로 꾸며진 컨셉스토어 인기
백화점·코엑스 등 유통업체도 각종 테마 팝업스토어 입점 권장
(서울=연합뉴스) 김은경 기자 = 고객들이 브랜드에 대해 좋은 이미지를 가질 수 있도록 오프라인 매장에 개성을 부여한 테마형 컨셉스토어들이 늘어나고 있다.
업체들은 카페를 매장 한편에 열거나 정원을 꾸며 고객들 눈길을 끌고, 유통업체들도 각종 테마의 팝업스토어들이 오픈하는 것을 권장한다.
5일 화장품 브랜드 스킨푸드에 따르면 스킨푸드는 카페와 화장품 매장을 결합한 컨셉스토어 두 곳을 서울 강남과 가로수길에서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 개점한 가로수길점은 1층에서는 제품을 판매하고 2층에는 피부에 좋은 과일과 채소로 만든 음료와 디저트 등을 판매한다.
3층 옥상정원에서는 스킨푸드 제품의 원료가 되는 다양한 식물과 과일 등이 자라는 모습을 실제로 볼 수 있도록 정원으로 꾸며놨다.
스킨푸드 관계자는 "컨셉스토어는 브랜드 컨셉을 효과적으로 보여주고 고객들이 직접 브랜드를 체험해 브랜드 이미지를 구축하고 확산할 수 있도록 한 공간"이라며 "고객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고 전했다.
아모레퍼시픽이 운영하는 이니스프리는 서울 명동, 제주, 중국 청두 등 곳곳에 이니스프리가 추구하는 '그린(친환경)라이프'를 경험할 수 있는 플래그십 스토어를 마련해놨다.
특히 서울 명동 매장은 매장 전면부에 대형 수직정원과 디지털 파사드를 설치해 서울 중심에서 제주의 자연을 느낄 수 있있다. 매장과 함께 운영하는 '그린카페'에서는 유채꿀라떼, 수플레 핫케이크 등 아모레퍼시픽이 자체 개발한 다양한 자연 친화적인 식음료를 판매한다.
유아동 전문기업인 제로투세븐은 지난해 플레이존을 결합한 복합매장 '제로투세븐 해피니스' 은평점을 개점한 데 이어 올해 3월 '제로투세븐 아이스크림'을 롯데아울렛 부여점에 열었다.
이곳에서는 매일유업의 상하목장 아이스크림을 제로투세븐 제품들과 함께 판매하는 동시에 엄마가 쇼핑하는 동안 아이들이 매장에서 놀 수 있도록 볼풀 플레이존 등 놀이시설을 운영한다.
카카오와 네이버 라인도 자사 캐릭터 제품들을 판매하는 플래그십 매장에서 카페를 함께 운영한다.
카페에서도 단순히 식음료를 파는 것이 아니라 캐릭터 모양으로 된 마카롱, 캐릭터 스티커가 붙여진 음료 등 특징 있는 제품들을 판매해 고객들의 관심을 끈다.
유통업체들도 각 브랜드가 테마형 팝업스토어를 설치할 수 있도록 권장하는가 하면 직접 체험형 매장들을 운영하기도 한다.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은 지난달 신세계인터내셔날의 여성캐주얼 브랜드 '지컷'의 팝업스토어를 꽃 카페 컨셉으로 열어 열흘간 운영했다.
매장 연출은 유기농 브런치 카페로 유명한 에이블에서 맡아 다양한 종류의 꽃과 공중에 매다는 '행잉 식물'들로 꾸몄다.
신진 아티스트 지히(JIHI) 작가의 작품들도 전시했고, 지히 작가가 매장 방문 고객들을 대상으로 디자인 서비스도 제공했다.
남성복 브랜드 티아이포맨은 지난달 스타필드 코엑스에 도시를 살아가는 남자를 위한 라이프스타일 스토어를 오픈했다.
이곳에서는 티아이포맨 제품 외 캠핑 시 쓸 수 있는 헬리녹스 의자, 스테인리스 텀블러 클린 캔튼, 스위스 어드밴스의 아웃도어용 식기 등과 방을 꾸밀 수 있는 세컨드문의 조명, 브라운의 탁상시계 등 22개의 국내외 라이프 스타일 브랜드를 만나볼 수 있다.
인테리어는 영화 '매드맥스'의 금고에서 영감을 받아 남자들이 갖고 싶은 물건을 소장하는 공간으로 꾸며졌다.
현대백화점은 가죽제품 키트를 구매하면 지갑, 가방, 카드지갑 등을 직접 만드는 방법을 알려주는 체험형 매장인 가죽공방 '토글'을 운영하고 있다.
유통업계에서는 온라인상에선 느낄 수 없는 특별한 경험을 선사해 고객에게 브랜드에 대한 좋은 이미지를 각인시키는 것과 동시에 고객들이 매장에 오래 머무르면서 많은 제품을 살 수 있도록 유도하기 위해 컨셉스토어를 운영한다고 설명한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컨셉스토어는 유지비용이 많이 들어 일반 매장보다 수익성이 크게 뛰어나지 않다"면서도 "편안하고 즐거운 쇼핑 경험을 제공해 고객들을 끄는 장점이 있어 도전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 백화점 관계자도 "오프라인 채널은 고객들의 방문을 유도해야 하니 새로운 시도가 많이 이뤄지는 것이 좋다"며 "입점된 브랜드들이 비슷비슷한 경우가 많은데 이처럼 테마를 둬 차별화한다면 고객들을 유인하는 방법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kamj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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