安측 "文, 언론 재갈 물리고 백기투항 받는 행태에 말문 막혀"
"대통령되면 두고보자는 식으로 언론과 상대 당 겁박해"
"SBS는 대선후보 전체에 사과해야…SBS 행태에 명확히 책임물을 것"
(서울=연합뉴스) 김승욱 고상민 기자 = 국민의당 선대위 손금주 수석대변인은 4일 SBS의 세월호 인양 지연 의혹 보도와 관련한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 측 대응을 지적하면서 "문 후보가 집권하면 안되는 이유를 여실히 보여줬다"고 말했다.
손 대변인은 이날 여의도 당사 브리핑에서 "언론에 재갈을 물리고 결국 백기 투항을 받는 행태에 말문이 막힌다"며 "문 후보 측은 언론과 상대 당을 압박한 것도 모자라 댓글을 다는 일반 국민에 대해서까지 검찰고발 운운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대통령이 되면 두고 보자는 식의 오만함으로 언론과 상대 당을 겁박하고 나설 때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는 지난 2일 SBS가 익명의 해양수산부 공무원 발언을 인용, 해수부가 부처의 자리와 기구를 늘리기 위해 세월호 인양을 고의로 지연하며 차기 정권과 거래를 시도한 정황이 있다고 보도했다가, 민주당 문재인 후보 측 항의를 받고 하루 만에 기사를 삭제하고 보도본부장 명의의 사과문을 발표한 것을 지적한 것이다.
이와 관련 손 대변인은 "SBS는 문 후보한테만 사죄할 것이 아니라 대선후보들 전체에 사과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어제 SBS가 8시 메인뉴스에서 5분 30초라는 긴 시간을 할애해 세월호 지연 인양 의혹 보도에 대해 사과방송을 했다"며 "여론조사 1위를 달리고 있는 문 후보의 힘이 세긴 센가 보다"라고 비판했다.
그는 "해당 보도의 진위와 별도로 이번에 보여준 SBS의 행태에 대해서는 명확하게 그 책임을 물어야 한다"며 "언론의 역할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보는 계기가 돼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SBS 8 뉴스'의 앵커이기도 한 김성준 보도본부장은 전날 사과문을 발표한뒤 방송에서 "해양수산부가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이전까지 세월호 인양에 미온적이었으나 정권 교체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태도를 바꿨다는 의혹에 대해 방송할 계획이었는데 게이트키핑이 미흡해 의도와 전혀 다른 방향으로 인식될 수 있는 뉴스가 방송됐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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