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체전 권투선수서 빈집털이범으로 '전락' 20대 구속
(서울=연합뉴스) 이재영 기자 = 전국체전까지 출전한 권투선수였으나 부상으로 운동을 그만둔 후 빈집털이범으로 전락한 20대가 구속됐다.
서울 동작경찰서는 작년 5월부터 올해 4월까지 동작·관악·영등포구 일대에서 8차례 빈집을 털어 돈과 귀금속 6천880만원어치를 훔친 혐의(절도)로 김모(29)씨를 붙잡아 구속했다고 4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김씨는 전국체전에 나갈 정도로 유망한 권투선수였다.
하지만 10년 전 불의의 사고로 어깨를 다쳐 운동을 그만두면서 생활고가 시작됐고 고등학교 졸업 후부터 남의 물건에 손을 대며 경찰서를 드나들었다.
김씨는 빈집털이 대상을 정하지 않고 동네를 돌아다니다 폐쇄회로(CC)TV 사각지대에 있으면서 방범이 허술한 집을 발견하면 범행에 들어갔다. 열린 문이나 잠기지 않은 창문으로 침입해 서랍과 화장대 등에서 돈과 귀금속만 빼갔다.
훔친 귀금속은 곧바로 금은방에 처분했다.
금은방 주인이 장물 아니냐고 의심하자 김씨는 "전당포를 운영하는데 귀금속을 담보로 돈을 빌려 간 사람이 돈을 갚지 않아 처분한다"고 둘러댄 것으로 전해졌다.
김씨는 빈집털이로 번 돈을 명품 옷을 사고 외국여행을 다니는 데도 쓴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 관계자는 "낮에 잠시 외출할 때도 현관문과 창문 등을 반드시 잠그는 것이 중요하다"고 당부했다.
jylee24@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