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휴 N 여행] 강원권: 곰취·곤드레·산마늘…봄 입맛 돋우는 '산나물 세상'
양구·평창·정선서 제철 산나물축제…남이섬은 어린이 위한 '동화 속 세상' 변신
(강원=연합뉴스) 박영서 기자 = 어린이날부터 5월 첫 주말로 이어지는 이번 연휴 강원도는 빗방울이 떨어지며 흐린 날씨를 보이다가 차차 맑아지겠다.
양구, 평창, 정선에서는 나른한 봄날 입맛을 한순간에 사로잡는 산뜻한 '봄나물 축제'가 열린다.
'세계책나라축제'가 한창인 남이섬은 어린이를 위한 동화 속 세상으로 바뀌어 그림책을 소재로 한 공연, 전시, 체험이 한 달 내내 펼쳐진다.
◇ "어린이날 우산 챙기세요"
어린이날인 5일 강원도는 대체로 흐리겠다.
아침에는 산발적으로 빗방울이 떨어지겠다.
밤부터 영서 지역에 5㎜ 내외의 비가 내리겠고, 영동 지역은 산발적인 빗방울이 떨어지겠다.
비가 내리는 지역은 돌풍과 함께 천둥·번개가 치는 곳이 있어 시설물 관리와 안전사고에 조심해야겠다.
이날 아침 최저기온은 11∼17도, 낮 최고기온은 23∼28도로 예상된다.
토요일인 6일은 흐리다가 오전부터 맑아지겠다.
아침 최저기온은 6∼15도, 낮 최고기온은 16∼24도 분포를 보이겠다.
일요일인 7일도 맑은 가운데 전날과 비슷한 기온 분포를 보이겠다.
◇ 봄 향기 가득 '산나물축제'
'곰취 전병, 곰취 찰떡, 곰취 절임, 곰취 장아찌…'
'산나물의 제왕'으로 불리는 곰취를 소재로 4∼7일 양구읍 서천 레포츠공원에서 축제가 열린다.
봄나물 중 특히 향미가 좋은 곰취는 어린 잎을 먹는 봄나물이다.
한방에서 뿌리줄기를 약재로도 사용하기 때문에 그대로 먹어도 몸에 좋고, 살짝 데쳐서 무침을 해도 맛과 향이 뛰어나다.
양구는 곰취 주산지이자 대암산 곰취로 유명하다.
축제는 곰취 즉석 경매를 비롯해 청춘 밥상 아카데미, 산나물 풍물 장터, 향토 음식점, 곰취 분식코너, 곰취 쌈 바비큐 등 다채로운 행사가 펼쳐진다.
또 동면 팔랑리와 방산면 장평리 곰취 재배단지에서는 곰취 채취를 체험할 수 있다.
참가비 5천원을 내면 1인이 직접 곰취 500g까지 채취할 수 있다. 그 이상 채취하면 100g당 1천원을 추가로 내면 된다.
곰취 채취 장소로 가는 셔틀버스는 오전 10시와 오후 2시에 출발한다. 자체 버스로 이동하는 단체 관광객은 수시로 체험할 수 있다.
관광객이 직접 곰취 장아찌를 만드는 코너도 운영된다.
평창과 정선에서도 봄 향기 가득한 산나물축제가 한창이다.
평창군 진부면 진부전통시장에서는 8일까지 오대산천 산나물축제가 열린다.
진부면은 해발고도가 500m 이상인 고원지대로 예로부터 고랭지 채소, 약초, 표고버섯 등 다양한 산나물이 나기로 유명한 지역이다.
5월은 야생 산나물이 많이 나고 농가에서는 이를 출하하는 시기로, 지난해부터 산나물축제가 열리고 있다.
축제는 산나물 장터를 비롯해 2018평창동계올림픽 성공 기원 비빔밥 나눔, 송어 훈제 시식회, 목각 만들기, 방아다리 약수 빨리 마시기 등 다양한 행사가 마련됐다.
정선군 정선읍 공설운동장 일대에서는 7일까지 제8회 '정선 곤드레 산나물축제'가 열린다.
곤드레, 곰취, 참나물, 산마늘, 취나물 등 정선 대표 산나물을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다.
오일장으로 유명한 정선아리랑시장도 봄나물이 지천이다.
◇ "그림책 들고, 엄마랑 아빠랑 남이섬으로 책 소풍 가자"
춘천 대표 관광지인 남이섬은 5월 한 달간 '세계책나라축제'가 열려 전 세계 그림책 문화를 한눈에 살펴볼 수 있다.
축제는 덴마크의 동화작가 한스 크리스티안 안데르센의 탄생 200주년을 기념, 2005년부터 시작됐다.
올해 축제는 그림책을 소재로 모두 39건 256회의 공연, 전시, 체험이 이어진다.
축제 기간 그림책 분야의 노벨상이라 불리는 '안데르센상' 후보자들의 작품과 소품이 전시된다.
아울러 어린이를 위한 '아이들랜드', 덴마크 동화로 동심을 찾아보는 '덴마크 일러스트레이터 3인 3색展(전)', 도깨비 작가 한병호의 '그림 동물원', 제주 용암을 소재로 한 동화 '마그마보이展(전)'도 만날 수 있다.
이 밖에 동화작가가 들려주는 1인 그림책 극장을 비롯해 국악 오케스트라공연, 어린이 요들송 합창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이어진다.
5일과 6일에는 국내 1호 마리오네트 아티스트 옥종근이 인형극 공연을 선보여 생명의 마법에 걸린 목각 인형을 감상하며 상상의 나래를 펼칠 수 있다.
가족을 동반한 6세 이하 어린이는 다 읽었거나 안 읽는 그림책 3권을 가져오면 무료로 입장할 수 있다.
conany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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