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통시장 갤S8 놓고 이전투구…번호이동 3만건 육박
3일 하루 2만8천267건…갤S8 출시일 제외 최고치
(서울=연합뉴스) 고현실 기자 = 연휴 기간 삼성전자의 신형 프리미엄폰 갤럭시S8 구매자를 겨냥한 불법 보조금이 대거 살포되며 번호이동이 급증했다.
4일 이동통신업계에 따르면 3일 하루 이동통신 3사의 번호이동 건수는 2만8천627건으로 갤럭시S8이 출시된 지난달 18일 4만6천380건을 제외하고 최고치를 기록했다. 방송통신위원회가 과열 기준으로 삼는 2만4천건을 훌쩍 뛰어넘는 수준이다.
예약판매 개통 물량이 몰리는 출시일이 아닌 일반 영업일 기준으로도 이례적으로 높은 수치다.
아이폰7 출시 사흘 뒤인 작년 10월 24일 이동통신 3사의 번호이동 건수가 2만9천466건을 기록한 적이 있지만, 당시에는 전날(23일)이 전산 휴무일이라 처리되지 못한 예약판매 개통 잔여 물량이 많았다.
전날 통신사별 가입자 추이를 보면 SK텔레콤이 118명 순증했고 KT는 11명, LG유플러스는 107명 각각 순감했다.
지난달 18일 갤럭시S8 출시 이후 한동안 잠잠하던 이동통신시장은 지난달 30일 방송통신위원회의 집중 단속이 끝나고, 황금 연휴가 시작하면서 달아오르기 시작했다.
지난달 24일 이후 하루 2만건을 넘지 않던 통신 3사의 번호이동 건수는 이달 1일 2만1천61건, 2일 2만3천273건으로 뛰어올랐다.
지난 2일 오후 불붙은 갤럭시S8 대란은 시장 과열을 부채질했다. 집단상가를 중심으로 유통점들이 50만∼60만원대 불법 보조금을 살포하면서 갤럭시S8의 실구매가가 20만원 전후로 떨어졌다.
갤럭시S8 64GB 모델 출고가가 93만5천원인 점을 고려하면 유통점이 공시지원금 외에 50만∼60만원의 추가 지원금을 고객에게 준 셈이다. 단통법(이동통신단말장치 유통구조 개선에 관한 법률)에 따르면 추가 지원금은 공시지원금의 15%를 넘을 수 없게 돼 있다.
방송통신위원회의 단속을 피해 밴드 등 SNS를 통해 판매 정보를 알리고, 특정 시간대에만 영업하는 '떳다방'식 영업도 횡행했다.
갤럭시S8 대란은 연휴 기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이날 오전까지도 뽐뿌 등 관련 커뮤니티에는 갤럭시S8을 20만원대에 살 수 있다는 정보글이 줄을 잇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특정 통신사가 보조금을 크게 올리면 다른 통신사도 가입자를 잃지 않기 위해 보조금 경쟁에 나설 수밖에 없는 구조"라며 "선물 수요가 많은 연휴 기간 통신사 간 물고 물리는 경쟁이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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