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살 차' 부폰에게 한 수 배운 음바페 "2차전에서는 골 넣겠다"

입력 2017-05-04 07:16
'20살 차' 부폰에게 한 수 배운 음바페 "2차전에서는 골 넣겠다"



(서울=연합뉴스) 차병섭 기자 = '무서운 10대' 킬리앙 음바페(19·AS모나코)가 20살 위 '거미손' 골키퍼 잔루이지 부폰(39·유벤투스)에게 한 수 배웠다.

4일(한국시간) 프랑스 모나코의 루이 2세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6-2017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4강 1차전 AS모나코(프랑스)와 유벤투스(이탈리아)의 경기는 양 팀의 팀 색깔뿐 아니라 두 선수의 창과 방패 대결로도 관심을 모았다.

음바페는 2015년 12월에 16세 347일의 나이로 프랑스 리그1 데뷔전을 치러 티에리 앙리(19세 3개월)의 AS모나코 최연소 출전 기록을 새로 썼고, 지난해 2월에는 AS모나코 최연소 득점(17세62일) 기록을 세운 '신성'이다.

음바페는 특히 이번 대회를 통해 '제2의 앙리'로 세계적인 주목을 받으며 성장을 이어왔다.

음바페는 맨체스터 시티(잉글랜드)와의 16강 1, 2차전에서 골을 넣었고 도르트문트와 8강 1차전 2골에 이어 2차전에서 또다시 득점포를 터뜨렸다.

챔피언스리그 4경기 연속 골이자, 라울 곤살레스(전 레알 마드리드)가 보유한 UEFA 챔피언스리그 최연소 5골 기록을 갈아치운 것이다.

그러나 4강 상대인 유벤투스에는 노익장을 과시하고 있는 부폰이 있었다.

부폰은 음바페가 태어나기도 전인 1991년 선수 생활을 시작해 1995년 이탈리아 세리에 A 파르마에서 성인 무대에 데뷔, 1천 경기를 넘게 소화하며 최고의 위치를 지키고 있는 베테랑이다.



음바페는 이날 전반 13분 후방에서 올라온 공을 문전에서 노마크 상태로 헤딩했지만, 부폰의 정면에 안겼다.

음바페는 3분 뒤 수비수 2명 사이를 비집고 문전으로 들어가 오른쪽 측면에서 연결된 공에 왼발을 갖다 댔지만, 다시 한 번 부폰의 선방에 막혔다.

심기일전한 음바페는 후반 4분 침투 패스를 받기 위해 문전으로 쇄도했지만, 부폰이 먼저 나와 잡아냈다.

부폰은 선방 이후 음바페와 손을 마주친 뒤 머리를 쓰다듬으며 격려하기도 했다.

음바페는 10일 이탈리아 토리노 유벤투스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4강 2차전 원정경기에서 부폰의 벽을 뚫겠다는 각오다.

음바페는 이날 경기 후 비인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리턴매치가 있는 만큼 최선을 다해 후회 없는 경기를 하겠다"면서 "훌륭한 선수들과 맞붙기 위해 우리는 매일 훈련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우리는 빠르게 발전하고 있다"면서 "부폰이 오늘 경기에서 몇 차례 (선방) 퍼레이드를 펼쳤는데, 열심히 훈련해 2차전에서는 골을 넣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bschar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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