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위→4위' 3연승으로 부활하는 수원…'세오타임 안녕!'

입력 2017-05-04 07:14
'11위→4위' 3연승으로 부활하는 수원…'세오타임 안녕!'

산토스 마수걸이 득점, 조나탄·김민우 회복 '천군만마'



(서울=연합뉴스) 이영호 기자 = 수원 삼성이 단단해지고 있다.

앞서나가다 막판 실점으로 다잡은 경기를 놓치며 붙은 '세오(SEO) 타임'이라는 불명예스러운 별명도 3연승으로 시원하게 날려버렸다. 시즌 초반 11위까지 떨어졌던 순위도 4위까지 오르며 '명가' 부활을 외치고 있다.

수원은 3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포항 스틸러스와 KEB하나은행 K리그 클래식 9라운드 홈경기에서 산토스의 결승골을 지켜내며 1-0으로 승리했다.

이번 승리로 수원은 3연승 행진에 성공, 승점 14(10득점·골득실+1)로 상주 상무(승점 14·10득점·골득실0), 울산 현대(승점 14·9득점·골득실-5)와 동률을 이뤘지만 각각 골득실과 다득점에서 상주와 울산을 따돌리고 4위에 이름을 올렸다.

수원으로서는 값진 승리다. 8라운드까지 중하위권에 머물던 성적이 3연승 성공과 더불어 4위까지 치솟아 당당히 선두권에 이름을 올려서다.

여기에 선두를 다투는 제주 유나이티드와 전북 현대(이상 승점 17)와도 승점 3점 밖에 차이가 나지 않는다. 3위 FC서울(승점 15)과는 승점 1점 차이다.

수원은 이번 시즌 정규리그에서 3승5무1패를 거두고 있다. 외형적으로는 9경기 중에 1패밖에 없지만, 유달리 무승부가 많아 중하위권을 벗어나지 못했다.

더구나 5무승부를 기록했던 상대들도 시즌 개막전에서 맞붙은 FC서울(1-1무)을 제외하면 객관적인 전력에서 떨어진다고 평가되는 대구FC(1-1무), 인천 유나이티드(3-3무), 상주 상무(0-0무), 광주FC(0-0무) 등이었다.

특히 인천과 4라운드 원정에서는 3-1로 앞서가다 내리 2골을 내주고 비겨 최악의 '세오 타임'을 보여주기도 했다.



인천전 무승부 이후 수원은 내리 2경기 연속 무득점 무승부의 부진에 '백전노장' 수비수 이정수의 은퇴 선언까지 이어지며 강등권인 11위까지 추락했다.

하지만 서정원 수원 감독과 선수들은 희망의 끈을 놓지 않았다. 2017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에서 선전하며 자신감을 유지했다.

마침내 수원은 지난달 22일 강원FC를 2-1로 물리치고 정규리그 첫 승리를 따내며 부활의 신호탄을 쐈다.

강원전에서는 이번 시즌 합류한 호주 출신 수비수 매튜가 2골을 뽑아내고, 중원의 핵심 김종우가 2도움을 기록하는 뜻밖의 활약을 펼쳤다.

수원은 상승세의 고비였던 '난적' 제주와 8라운드 원정에서 김민우와 조나탄의 연속골로 2-1 승리를 거두고 자신감 회복의 발판을 마련했다.

특히 김민우와 조나탄은 시즌 초반 부상과 컨디션 난조로 고생했지만 제주전 득점포 가동으로 팀의 시즌 첫 연승 달성에 큰 역할을 했다.

3연승의 마침표는 산토스가 찍었다.

포항을 홈으로 불러들여 9라운드를 치른 수원은 후반 33분 염기훈의 스로인 패스를 받은 산토스의 결승골로 1-0 승리를 따내고 3연승의 기쁨을 만끽했다.

특히 이번 시즌 8경기 만에 마수걸이 포를 맛본 산토스는 격정적으로 기뻐했다.

수원은 핵심 공격자원인 조나탄과 산토스가 득점포 가동을 시작하고, 멀티플레이어 김민우가 부상에서 완전히 회복된 데다 불안했던 스리백 수비도 최근 5경기에서 3실점만 할 정도로 자리를 안정을 찾으면서 이제 선두권 경쟁을 예고하고 나섰다.

서정원 감독은 "시즌 초반 서울과 비기고 전북에 패하면서 팀의 부진이 시작됐다"라며 "선수들에게 실수를 두려워하지 말라고 강조한 게 빛을 보고 있다"라고 말했다.

horn9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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