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측 "적폐 심판하는 선거…안정적 지지 절박하게 필요"

입력 2017-05-03 18:03
文측 "적폐 심판하는 선거…안정적 지지 절박하게 필요"

"심상정 서운하겠지만 우리로서는 절박한 요구"

"가짜뉴스·후보 단일화, 내부 실수 등이 남은 변수"

(서울=연합뉴스) 박경준 기자 =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대선후보 선대위의 김민석 상황본부장은 3일 "이번 선거는 누가 뭐라고 해도 적폐를 심판하는 선거"라고 말했다.

김 본부장은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박근혜 정권과 그 정권을 유지한 세력이 잘못됐다고 생각하면 바꿔야 하고 그 세력에 철퇴를 내려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누가 정권을 잡아도 여소야대의 어려운 현실에 더해 강대국에 둘러싸인 외교·안보 환경, 예측할 수 없는 경제 환경을 딛고 국정을 시작해야 한다"며 "국민이 도와주실 방법은 안정적 국정운영에 힘을 모아주시는 것"이라고 이야기했다.

김 본부장은 두 자릿수 지지율을 넘보며 선전하는 정의당 심상정 후보와 관련해 "'민주당에 안정적인 지지를 주십쇼'라는 호소가 심 후보에게 서운할 수 있으나 우리로서는 절박한 요구"라고 주장했다.

김 본부장은 심 후보의 지지율을 두고 "정의당을 향한 지지 의사도 있겠지만 근본적으로는 '더 선명하게 적폐를 청산하라'는 기대가 담긴 게 아닌가 한다"며 "정권교체를 확실하고 안정적으로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정의당과 심 후보의 득표율이 몇 %인지와는 상관없이 그 정치적 가치는 국민이 인정했다고 본다"며 문 후보에게 지지를 몰아줄 것을 거듭 호소했다.

김 본부장은 "문 후보는 촛불 정국과 경선, 본선을 거치면서 든든한 대통령 후보 또는 든든한 지도자로서 진화하는 과정을 거쳤다"며 "선대위도 체계적으로 돌아가서 선거를 일주일 앞둔 현재 준비된 정당의 면모를 보여주고 있다"고 평가했다.

김 본부장은 "당선되는 순간 일해야 하는 새 정부의 대통령을 준비하는 정당으로서 선대위는 그 자체로서 인수위 역할도 충분히 해내고 있다"고도 언급했다.

간담회에서는 문 후보를 제외한 후보와 관련한 평가도 나왔다.

김 본부장은 "보수는 품격과 자존심이 생명인데 자유한국당과 홍준표 대선후보는 그런 보수를 대변할 자격이 없다"며 "홍 후보를 통해 보수 결집을 꿈꾸는 것은 보수뿐만 아니라 국민의 자존심을 훼손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후보를 두고선 "지지율이 떨어지는 핵심적인 이유는 (햇볕정책 논란 등에서 보인) '정체성 혼란'"이라면서 "민주 세력의 뿌리에서 출발한 국민의당이 개혁 국정 동반자로서의 정체성을 회복해 달라"고 촉구했다.

김 본부장은 바른정당 유승민 후보에 대해 "'반박근혜' 노선의 기치를 들고 탄핵에 동참하거나 건전 보수 세력을 새롭게 일구려고 한 것은 평가하지만 외교·안보관은 국가를 책임지기에는 너무 협소한 외눈박이 세계관이었다"고 평가했다.

바른정당을 탈당해 홍 후보 지지를 선언한 의원들의 행보를 놓고선 "명분도 없고 지혜롭지 못한, 3당 합당 후 그에 준하는 코미디로 기록될 것"이라며 "대한민국 정치의 장래를 위해 반드시 뿌리 뽑아야 할 행태"라고 강조했다.

김 본부장은 '가짜뉴스', 홍·안 후보 등의 단일화 시도, 내부 실수 등을 남은 기간의 변수로 꼽으면서도 "모든 선대위 관계자가 탈진할 각오로 집중하겠다"고 덧붙였다.



kjpar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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