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번 자리에 인공기…한국당 경남도당 투표홍보 이미지 논란

입력 2017-05-03 15:01
수정 2017-05-03 15:50
1·3번 자리에 인공기…한국당 경남도당 투표홍보 이미지 논란

인터넷에 올렸다가 삭제…선관위, 경위 파악 착수

(창원=연합뉴스) 이정훈 기자 = 자유한국당 경남도당이 북한 인공기를 넣은 투표독려 홍보 이미지를 만들어 인터넷에 올렸다가 문제가 되자 삭제했다.



자유한국당 경남도당은 지난 2일 페이스북 등 인터넷에 '5월 9일 투표하는 방법'이라며 투표용지를 본뜬 홍보 이미지를 올렸다.

이 이미지에는 각 후보의 소속 정당 이름 대신 국기가 그려져 있는데, 2번에는 태극기와 함께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선 후보 이름과 기표 도장 표시가 담겼다.

반면 1번과 3번에는 각각 인공기가 삽입됐고, 후보 이름란에는 구체적 이름 대신 '000'으로 표기됐다.

또 맨 아래에는 '홍준표를 찍어야 자유대한민국을 지킬 수 있습니다'란 문구도 들어갔다.

이와 관련, 경남선관위는 3일 "자유한국당 경남도당이 인공기를 넣어 만든 인터넷 이미지가 공직선거법 250조 '허위사실 공표' 금지 규정을 어겼을 가능성이 있어 관련자를 불러 경위를 파악하고 있다"고 밝혔다.

경남선관위는 해당 이미지를 퍼나른 인터넷과 SNS 등에는 삭제를 요청했다.

경남선관위 관계자는 "후보 이름을 거론하지는 않았지만 보는 사람에게 1번과 3번 후보가 북한과 연관된 후보라는 그릇된 인식을 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자유한국당 경남도당은 논란이 일자 이미지를 내렸으나 온라인상으로 계속 퍼지는 상황이다.

한국당 경남도당 관계자는 "도당 디지털정당위원회에서 제작한 것이 맞지만 내용에 문제가 있다는 판단에 따라 2일 밤 인터넷에 올린 파일을 삭제했다"고 말했다.

민주당 경남선대위는 이날 경남도청 정문 앞에서 투표독려·선거부정 감시단 발족 기자회견을 하면서 해당 이미지를 만든 자유한국당 경남도당을 규탄했다.

seam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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