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한미 사드에 어떤 조치?…"장님으로 만들 수단 있다"

입력 2017-05-03 10:32
수정 2017-05-03 17:46
中, 한미 사드에 어떤 조치?…"장님으로 만들 수단 있다"

군사적 응대 목소리 커져 "신형ICBM 배치 공식화도 포함"

中, 차세대 이동식 다탄두 ICBM 둥펑-41 실전배치도 검토

(상하이=연합뉴스) 정주호 특파원 = 본격 가동을 앞둔 주한미군의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THAAD·사드)를 겨냥해 중국이 연일 '신형 무기장비 훈련'을 언급하며 '필요한 조치'를 하겠다고 공언하고 있다.

중국이 사드를 타깃으로 취할 수 있는 군사적 대응 수단에는 무엇이 있을까.

중국군은 사드를 자국의 핵 보복 능력을 취약하게 만드는 전략무기로 간주하고 이를 무력화하는데 집중하고 있다.

먼저 사드로 약화된 핵 보복 능력을 높이기 위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전력의 증강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중국 탄도미사일 기술전문가인 양청쥔(楊承軍)은 3일 환구시보(環球時報)에 "중국은 외교적 항의 외에 군사적으로도 응답해야 할 것"이라며 여기엔 둥펑(東風)-41 미사일의 실전배치를 공식화하는 것도 포함될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중국군이 개발해온 차세대 이동식 다탄두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인 둥펑-41은 길이 16.5m, 중량 60t에 10개의 핵탄두를 탑재할 수 있으며 최대 사거리가 1만4천㎞로 미국 본토 전역을 사정권으로 둘 수 있다.

중국은 둥펑-41의 배치에 이어 또다른 다탄두 ICBM '둥펑-5C'의 시험발사에도 성공한 바 있다. 중국은 다탄두 ICBM 전력의 증강을 통해 미국의 미사일방어(MD) 체계를 교란하려는 의도를 갖고 있다.

아울러 전쟁 발발시 경북 성주군 사드 포대를 직간접적으로 타격하는 방안을 준비해야 한다는 중국내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중국 군사전문가 리제(李杰)는 "사드에 대해 둥펑 시리즈의 단·중거리 미사일을 경살상(Hard Kill) 무기로 사용할 수 있고 연살상(Soft Kill) 무기로는 전자 간섭기술과 전자기파 탄두 등을 이용할 수도 있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 양위쥔(楊宇軍) 중국 국방부 대변인은 지난달 27일 "중국군이 앞으로 특정 목표를 겨냥한 실전훈련을 계속 시행하고 신형 무기장비를 이용한 훈련을 통해 국가 안전과 지역 안정을 보위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중국 외교부의 겅솽(耿爽) 대변인도 2일 사드가 가동 준비를 마쳤다는 데 대해 사드 배치의 즉각적인 중단을 요구하면서 "앞으로 단호하게 필요한 조치를 통해 우리의 이익을 수호하겠다"고 말했다.

신랑(新浪)군사망이 최근 전한 레이더 대응 요격 미사일 ASN-301의 실전 배치도 사드의 직접 타격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사거리 220km의 이 미사일은 사드와 같이 적의 레이더에 나오는 전자 신호를 추적해 레이더 체계를 파괴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은 이와 함께 사드의 X밴드 레이더의 감시망을 회피하기 위해 전력배치 조정에도 나서는 한편 사드를 겨냥한 군사훈련도 늘릴 것으로 예측된다.

양청쥔 전문가는 "사드는 중국에 실질적으로 위협하고 있다"며 "그 위협은 사드 미사일에서 오는 것이 아니라 사드 레이더의 정찰 조기경보 시스템으로 중국 동북, 화북, 화동 지구의 일거수 일투족을 훤히 들여다볼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사드 레이더가 중국의 군사행동, 경제활동, 중요 건축 및 프로젝트를 한눈에 들여다볼 수 있을 것이라며 외교적 항의와 반대가 충분하지 않다면 군사적 대응도 서둘러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동북아 전략균형 측면에서 군사적 실력을 드러내고 병력과 무기장비의 증강 배치 및 작전능력의 제고도 서둘러야 한다고 강조했다. 가급적 레이더 감시 사각지대에서의 군사행동을 늘리고 중요 군사목표와 시설의 압축강도를 높이는 방안도 제시했다.

또 중국의 중요 군사시설에 대한 은폐 위장도 강화된다. 양청쥔은 "동북, 화북, 화동 지역의 중요 목표의 방어 및 은폐위장을 강화하고 특히 광학위장과 적외선위장 등 과학적 방법을 채택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은폐 위장 방면에서 중국은 풍부한 경험이 있다"고 덧붙였다.

중국 군사전문가 류장핑(劉江平)은 "사드 사태가 이렇게 계속 발전해나간다면 앞으로 중국은 러시아와 합동으로 각종 수단과 무기를 총동원해 탄도미사일 방어훈련을 실시하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류장핑은 또 "한국과 미국이 사드 문제에서 돌아서지 않는다면 중국은 전방위 사드 반격조치를 통해 사드의 제어유도와 목표 격중을 불가능하게 함으로써 사드를 장님, 귀머거리, 장식품으로 만들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joo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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