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놀이하고 귀 파지 마세요'…외상성 고막천공 '조심'
(서울=연합뉴스) 신재우 기자 = 황금연휴를 맞아 해외에서 물놀이를 장시간 즐겼다면 귀에 병이 생기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 귀지나 물을 제거하려고 면봉을 깊숙이 넣었다가는 고막에 구멍(천공)이 생길 수 있다.
5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외상성 고막천공' 환자는 물놀이 여행객이 많은 여름철에 주로 발생한다.
외상성 고막천공이라는 진단명으로 병원에서 진료를 받은 환자는 2015년 1만4천735명이었는데, 환자의 44%는 7∼9월에 나왔다.
고막천공은 면봉이나 귀이개를 귀 깊숙이 넣어 이물질을 제거하려고 하거나, 코를 세게 풀어 외이도(外耳道), 즉 귀 입구에서 고막에 이르는 관이 압력을 받을 때 주로 발생한다. 또 폭발 등으로 인해 귀에 물리적인 힘이 가해질 때도 생길 수 있다. 물놀이를 하면 고막 주변의 압력이 변화해 외상을 입기 쉬운 상태가 된다.
고막에 힘이 가해지면 멍한 느낌이 들고, 실제 손상이 생기면 갑작스러운 통증과 함께 출혈, 이명 등의 증세가 나타난다. 달팽이관과 평형감각을 담당하는 전정기관이 있는 내이(內耳)까지 손상되면 어지럼증이 동반되기도 한다.
구멍이 일단 생기면 고막과 달팽이관 사이에 있는 귀의 내부 공간인 중이(中耳)로 물이 들어가거나 균이 침입할 수 있다. 귀에서 고름이 나오는 경우도 있고 심할 경우 청력이 저하될 수 있다.
고막천공은 염증이 동반되지 않으면 한 달 이내에 자연적으로 치유되지만, 증상이 수개월까지 지속되기도 한다.
자연 치유가 어려우면 고막 주변에 약을 발라 고막의 성장을 촉진하고 얇은 종이를 고막 위에 얹어 고막의 재생을 돕는 고막 첩포술을 시행하는 경우도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은 "고막에 손상을 입었다면 고막 기압에 변화를 주는 비행기 탑승, 등산 등을 삼가고 코를 세게 푸는 것도 자제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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