洪 "김정은 적폐인가" 文 "적폐지만 北통치자 인정"…TV토론

입력 2017-05-03 00:00
수정 2017-05-03 08:04
洪 "김정은 적폐인가" 文 "적폐지만 北통치자 인정"…TV토론

안보관 설전…洪 "北이 주적", 文 "주적 규정 온당치 않다"

洪 "文아들 채용특혜가 적폐", 文 "특권행사 없었다"

(서울=연합뉴스) 김동현 박경준 기자 =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선후보는 2일 마지막인 TV토론에서 북한의 독재 체제가 적폐라는 데 공감했다.

두 사람은 그러나 '적폐'라고 규정한 북한 정권과 대화해야 할지를 놓고는 상반된 의견을 내놓아 정면으로 충돌했다.

이날 상암MBC에서 개최된 중앙선거방송토론위원회 주최 TV토론회에서 홍 후보가 "김정은과 북한 독재는 적폐가 맞는가"라고 묻자 문 후보는 "네"라고 답했다.

하지만 홍 후보가 "적폐니까 김정은을 만날 필요가 없겠다"고 지적하자 문 후보가 "김정은이 북한의 통치자임을 인정하고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해 만나야 할 수 있다"고 반박해 설전을 벌였다.

홍 후보가 "적폐고 청산 대상이면 청산을 해야지 왜 대화를 하는가"라고 되묻자 문 후보는 "홍 후보는 저와 대화 안 하실 건가"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트럼프도 (김정은과) 대화한다고 하지 않나"라고도 했다.

홍 후보는 "문 후보는 나를 적폐라고 했지만 나는 문 후보를 적폐라고 한 적 없다"고 받아치고 나서 "북한이 주적 맞나"라고 따져 물어 대화는 '주적 논란'으로 옮겨갔다.

문 후보는 "대통령이 북한을 주적으로 규정하는 것은 온당하지 않다고 생각한다"며 "주적이 있다면 부적이 있고 제2, 제3의 적이 있는 건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문 후보가 "군대에는 군대의 논리가 있고 대통령은 대통령의 논리가 있다"고 굽히지 않자 홍 후보는 "그런 논리로 어떻게 대통령을 하겠나"라고 응수했다.

두 사람은 문 후보 아들의 한국고용정보원 채용 특혜 의혹을 놓고도 공방을 벌였다.

홍 후보가 해당 의혹을 '적폐'라고 주장하자 문 후보는 "사실이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홍 후보가 "진실은 뭔가"라고 되받아치자 문 후보는 "자기 능력으로 취업했고 제가 특권을 행사한 바가 없다"고 강조했다.

이에 홍 후보는 "당시 제가 국회 환노위원장일 때 국정감사장에서 (문 후보) 아들 이야기이니 (이 문제를) 감사하지 말라고 했다"고 이야기했고, 문 후보는 "홍 후보가 봐주셔서 사실이 아닌 거로 됐다는 건가"라고 물러서지 않았다.

kjpar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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