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6경기서 6승'…헥터 "작년 고척 부진, 신경 안 썼다"
(서울=연합뉴스) 이대호 기자 = 등판할 때마다 최소 6이닝 이상 투구하고, 또 승리까지 챙긴다면 선발투수로 100점이다.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 헥터 노에시(30)는 올해 선발투수로 '꿈의 기록'을 이어가고 있다.
등판한 6경기에서 모두 승리투수가 돼 리그 다승 공동 선두이며, 43⅔이닝 소화로 평균 7이닝 이상 마운드를 지킨다.
게다가 평균자책점은 1점대로 '특급 투수'다운 모습을 보여준다.
헥터는 2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넥센 히어로즈와 방문 경기에서 6⅔이닝 113구 9피안타 1볼넷 8탈삼진 3실점으로 팀 9-3 승리를 이끌었다.
상대했던 9개 구단 중 유일하게 넥센전 승리가 없었던 헥터는 한국 무대 2년 만에 첫 승리까지 거뒀다.
다만 이번 시즌 최다인 3점의 자책점을 내준 헥터의 평균자책점은 1.22에서 1.64로 소폭 상승했다. 리그 평균자책점 순위는 여전히 2위다.
경기 후 헥터는 "작년 우리 팀이 고척에서 성적이 안 좋았다"고 말을 꺼냈다.
그의 말대로 KIA는 지난해 고척 스카이돔에서 1승 7패로 부진했다. 헥터 역시 지난해 5월 8일 고척 넥센전에서 6이닝 1자책 4실점으로 고전했던 기억이 있다.
하지만 지난 시즌 막판부터 넥센과 KIA의 천적관계는 뒤바뀌었다. KIA는 이날 승리로 넥센전 6연승 행진을 이어갔다.
헥터는 "상대 성적에 특별히 신경 쓰지 않고 내 투구를 하려고 노력했다"고 호투의 비결을 밝혔다.
이날 헥터의 직구 최고 구속은 시속 149㎞까지 나왔다. 직구(53개)보다 변화구(70개) 구사가 많았다.
그는 "오늘 전반적으로 좋은 컨디션으로 던졌다"며 "6회부터 체력적으로 조금 힘들어 위기를 맞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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