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심 공략 나선 통신업계…키즈폰·콘텐츠 마케팅
인기 캐릭터 신제품 출시·지원금 인상
인공지능 기기에 키즈 콘텐츠 앞다퉈 추가
(서울=연합뉴스) 고현실 기자 = 통신업계가 어린이 맞춤형 서비스를 앞세워 동심 공략에 나섰다. 키즈폰 마케팅을 확대하고, 인공지능 기기에 어린이용 콘텐츠를 추가하면서 틈새시장 확대를 노리고 있다.
4일 이동통신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017670]은 어린이날을 앞두고 미키마우스·엘사·아이언맨 등 디즈니와 마블의 인기 캐릭터로 디자인한 스마트워치 '쿠키즈워치 준' 스페셜 에디션 3종을 출시했다. 출고가는 28만3천800원이며 지원금은 8만원이 적용된다.
KT[030200]는 지난 2월 출시한 어린이용 스마트폰 라인프렌즈폰의 지원금을 최근 1∼4만원 인상했다. 출고가는 23만1천원이지만, 지원금을 받으면 실구매가는 5만원 미만으로 낮아진다.
함께 출시된 스마트워치 라인키즈폰2도 어린이날을 앞두고 TV CF를 방영하며 어린이 고객 잡기에 열을 올리고 있다.
LG유플러스[032640]는 자체 캐릭터 쥬니를 활용한 스마트워치 '쥬니버토키'를 판매하고 있다. 실시간 위치 전송 및 비상 호출 기능 등을 갖춘 이 제품의 출고가는 22만원이지만, 추가 지원금까지 받으면 무료로 살 수 있다.
통신업체들은 인공지능 기기의 어린이용 콘텐츠도 강화하고 있다.
KT는 인공지능 TV '기가지니'에 동요·동화·만화 주제가 등 장르별 키즈 콘텐츠를 추가했다. 이용자는 별도의 기기 조작 없이 음성으로 해당 콘텐츠를 재생할 수 있고, 음악 종료 시간도 미리 지정할 수 있다.
SK텔레콤도 앞서 작년 12월 인공지능 기기 '누구'에 구연동화와 영어 동요를 추가했다.
어린이용 제품과 서비스는 통신 틈새시장에서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지난 2014년 7월 선보인 SK텔레콤의 '쿠키즈워치 준' 시리즈는 올해 1분기에 누적 판매량 45만대를 돌파했다. '누구'의 구연동화 서비스는 부모 이용자를 중심으로 인기를 끄는 것으로 알려졌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교육과 안전상의 이유로 키즈폰을 택하는 부모들이 많다"며 "음성인식 인공지능 기기의 경우 아이를 돌보느라 바쁜 부모들의 수요가 많아 키즈 콘텐츠가 점차 필수가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okk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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