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洪, 심상정 부상 견제…沈측 "SNS로 여론 보여줄 것"

입력 2017-05-02 19:35
수정 2017-05-02 19:38
文·洪, 심상정 부상 견제…沈측 "SNS로 여론 보여줄 것"

沈측 "모든 공세에 반응 안 할 것…허위 사실 엄정 대처"

(서울=연합뉴스) 최평천 기자 = 대선을 일주일 앞둔 2일 TV토론 선전을 바탕으로 최근 지지율이 급등한 정의당 심상정 대선후보를 향한 견제와 검증이 본격적으로 시작한 양상이다.

선거 초반 지지율 2∼3%에 머물렀던 심 후보에 대해 비교적 이목이 덜 집중됐지만, 훌쩍 오른 지지율에 심 후보가 새로운 '견제의 대상'으로 떠올라서다.

이에 심 후보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적극적으로 사실관계를 바로잡고, 네거티브에 흔들리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심 후보는 최근 여론조사에서 진보정당 대선후보 최초로 두 자릿수 지지율을 기록하면서 '심풍(沈風)'을 일으키고 있다는 평가다.

심 후보의 달라진 존재감에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대선후보 측과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선 후보 측은 즉각 견제에 나선 모양새다.

외연 확장을 위해 중도 행보를 이어가는 문 후보 입장에서 이념 성향상 더 진보적인 심 후보의 대두가 자칫 진보 유권자의 분열을 일으킬 가능성이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홍 후보 역시 보수 결집으로 확고한 '보수 후보' 이미지를 내세우기 위해 심 후보를 향한 검증에 나선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된다.

민주당 공동선대위원장인 우상호 원내대표는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정의당에 대한 지지는 다음 선거에 해도 괜찮지 않겠느냐"며 "이번에는 정권교체에 집중하는 것이 시대정신이 아닌가"라고 말했다.

김병욱 선대위 대변인도 심 후보가 성남 유세에서 이재명 성남시장의 꿈을 이루겠다고 말한 것과 관련 트위터에 글을 올려 "선거 막바지에 이런 식으로 이 시장을 곤혹스럽게 하지 말라"며 불편함을 드러내기도 했다.

이에 대해 심 후보는 "(우 원내대표의 발언은) 대표적인 갑질이다. 문 후보가 해명해야 한다"고 지적했고, 심 후보 측 한창민 대변인 역시 "과거의 틀에 미래를 가두는 어리석고 오만한 행태"라고 비판했다.

아울러 심 후보 측은 홍 후보 측이 제기한 심 후보 아들의 학교 관련 문제에 대해 "심 후보 아들이 다닌 대안학교가 '귀족학교'라는 비난은 사실에 근거하지 않은 것"이라며 "심 후보 아들이 재학 중일 때는 학부모들이 학교운영을 위해 십시일반으로 돈을 모았다"고 반박했다.

심 후보 측은 남은 일주일간 다른 후보 측의 견제와 함께 온라인상에서도 가짜뉴스 등을 통한 공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SNS를 통해 적극 대처하겠다는 입장이다.

정의당 한창민 대변인은 최근 심 후보를 향한 공세에 대해 "민주당에서는 압박하고 한국당에서는 비판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모든 공세에 반응해 구태의연한 정치를 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 대변인은 "일주일 동안 여론조사 공표가 금지되면서 상승세를 알리지 못해 아쉽지만, SNS를 통해 민심이 왜곡되지 않도록 여론의 흐름을 알리겠다"며 "다른 후보 측의 공세에는 논리적으로 반박하고, 허위 사실에는 엄정한 대처를 하겠다"고 말했다.

정의당 선대위는 이를 위해 SNS 대응팀인 '클린센터'를 구성해 온라인상 심 후보에 대한 허위 비방이나 가짜뉴스를 모니터링하고 있다.

pc@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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