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주교 "경찰에 의한 미사 중단은 교회공동체에 대한 위협"
주교회의, 이철성 경찰청장에 항의서한
(서울=연합뉴스) 김기훈 기자 = 한국 천주교 주교회의는 지난달 26일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예정지 앞에서 열린 미사가 경찰에 의해 중단된 데 대해 이철성 경찰청장에게 항의서한을 보냈다고 2일 밝혔다.
주교회의에 따르면 사드 장비가 기습적으로 운반된 지난달 26일 새벽 3시께 경북 성주군 초전면 소성리 성주골프장 입구의 마을회관 앞에서는 미사가 열렸다.
미사에는 대구대교구 이강태 신부와 지역 주민, 활동가 등 30여 명이 참석했으며 미사가 끝나기도 전에 경찰이 제대와 신자 사이를 분리한 뒤 미사를 강제로 중단하려 했다고 주교회의는 주장했다.
또 이 과정에서 경찰이 제대와 미사 도구를 빼앗아 두 시간이 지나서야 돌려줬다고 주교회의는 덧붙였다.
주교회의는 이날 의장 김희중 주교 명의의 항의서한에서 "미사가 진행 중인 거룩한 장소를 경찰이 짓밟은 행위는 한 종교인의 미사 집전을 방해한 것일 뿐만 아니라, 이념과 제도와 사상의 벽을 넘어서 초월성의 가치를 추구하는 모든 종교인의 마음을 짓밟은 것"이라며 이철성 경찰청장 등의 사과와 재발방지 약속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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