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아 공습이 '만찬 뒤 여흥?'…美상무장관 발언 논란
(서울=연합뉴스) 김수진 기자 = 윌버 로스 미국 상무장관이 지난달 초 미국의 시리아 공습을 두고 '여흥'이라는 표현을 사용해 논란이 일고 있다.
2일(현지시간) 미국 버라이어티지와 CNN 방송에 따르면 로스 장관은 전날 캘리포니아에서 열린 미국판 다보스포럼 '밀컨 인스티튜트 글로벌 콘퍼런스' 연설에서 시리아 공습은 "식후 여흥을 대신한 것이었다"고 발언했다.
로스 장관은 지난달 6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마라라고 리조트 방문 당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시 주석에게 시리아 공습 사실을 알린 정황을 설명하며 이같이 설명했다.
그는 "디저트가 막 나오자 트럼프 대통령이 시 주석에게 할 말이 있다면서, 시리아에 미사일 59발을 발사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로스 장관은 청중들이 웃음으로 반응하자 "사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여흥을 위해 아무런 비용도 치르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CNN은 미 상무부에 해명을 요청했으나 즉각 답변하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미국은 시 주석이 미국을 방문한 지난달 6일 바샤르 알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의 화학 무기 공격에 대응한다며 시리아 공군 비행장에 59발의 토마호크 크루즈 미사일을 발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시 주석과 회담 며칠 뒤 방영된 폭스 비즈니스 네트워크와의 인터뷰에서 시 주석과의 만찬 말미에 공습 사실을 전했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는 만찬을 마치고 생전 처음 보는 멋진 초콜릿 케이크를 먹고 있었고, 시 주석은 그 케이크를 즐기고 있었다"면서 "미사일이 (시리아를 향해) 날아가고 있었고, 나는 '시 주석, 설명할 게 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또한 "이건 알아야 한다. 시 주석은 케이크를 먹고 있었고, 침묵을 지켰다"고 거듭 강조했다.
버라이어티지는 로스 장관에 대해 공직 경험이 전무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1970년대 후반 글로벌 투자은행 로스차일드에 들어가면서 금융계에 입문한 뒤 24년간 이 회사에 재직하며 파산·구조조정 부문을 이끌다 회장까지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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