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정당 집단탈당, 정국 새 변수 부상…유동성 커진 대선판(종합2보)
바른정당 13명, 탈당후 洪지지…劉 "가짜보수 소멸할 것" 완주의지
文측 "국정농단 철새" 安 "낡은 양당세력의 부활" 沈측 "생존 몸부림"
"文 38.6%, 安 22.6%, 洪 18.3%" "文 39.7%, 安 20.2%, 洪 16.4%"
"文 39.2%, 安 21.5%, 洪 16.7%" "文 40.2%, 安 19.7%, 洪 16.2%"
(서울=연합뉴스) 류지복 이상헌 이광빈 기자 = 범보수 진영의 '이합집산' 움직임이 5·9 대선을 불과 일주일 앞둔 정국의 새로운 변수로 떠올랐다.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대선 후보의 독주체제를 깨기 위해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와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가 경쟁적으로 승부수를 던지는 상황에서 이번에는 바른정당발(發) 집단탈당 사태가 발생해 대선 판도의 유동성을 키운 것이다.
바른정당 비유승민계 의원 13명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어 "보수 대통합을 요구하는 국민의 염원을 외면할 수 없다"며 탈당을 선언하고 한국당 복당과 홍 후보 지지를 공식화했다.
이들이 그동안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까지 포함하는 '3자 단일화'를 주장해왔음을 감안하면 국민의당과의 단일화를 사실상 접고 범보수 내에서 홍 후보에 힘을 실어주기로 결정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이에 따라 범보수 내 보수 적통의 무게추가 홍 후보 쪽으로 움직이는 효과가 발생할 수 있다. 최근 여론조사에서 안 후보를 지지하던 보수층이 홍 후보로 옮겨가는 현상이 두드러지게 나타났음을 고려하면 홍 후보에 대한 보수층의 지지세를 확산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특히 홍 후보는 문재인-안철수 양강구도가 깨지고 지지세 상승세로 인해 안 후보와 함께 2중(中) 구도까지 형성한 상태라 보수층이 집권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한다면 후보로 결집하는 현상이 가속화될 수 있다.
이런 역학구도 탓인지 각 정당은 바른정당의 집단탈당 사태가 대선정국에 미칠 파급력을 예의주시하는 분위기다.
홍 후보 측은 안 후보를 따돌리고 문 후보와의 양강구도 형성을 위한 절호의 계기를 확실히 마련했다고 반색했다.
홍 후보는 기자들과 만나 "지겟작대기도 필요한 때가 대선 아니냐"며 "내부에서 좀 언짢아하는 분들이 있는데 보수대통합 차원에서 다시 들어오는 게 좋다"고 말했다.
그러나 유 후보는 기자들과 만나 "저는 기존의 낡은 보수, 부패한 보수, 가짜 보수로는 대한민국을 바꿀 수 없고 오히려 보수 정치가 소멸할 것으로 생각하는 사람"이라며 대선 완주 의지를 재차 피력했지만 향후 행보는 일정 부분 힘이 빠질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민주당과 국민의당, 정의당 등 야권은 '국정실패세력'의 재결집에 불과하다고 일제히 맹비난했지만 내심 대선정국에 미칠 파급력을 신경쓰는 모습이었다.
최근 각종 여론조사에서 드러난 홍 후보의 상승세에 힘을 실어줄 수 있다는 우려가 반영된 것으로 해석된다.
민주당 윤관석 수석대변인은 구두논평에서 "전형적인 국정농단 철새들의 모습"이라며 "국민이 철저히 심판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대선을 일주일 앞두고서 국정농단 세력으로 회귀하겠다는 뜻을 밝힌 셈"이라며 "이는 자신들의 정치적인 목적을 위해 대의명분을 저버린 것이자, 촛불민심에도 정면으로 거역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안 후보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지금 이러다가는 적대적 공생관계를 맺고 있는 낡은 양당 세력의 대결 판이 부활할까 걱정된다"며 "그렇게 되면 우리나라는 미래로 가지 못한 채 다시 과거로 돌아가 극한적인 대결만 벌이게 될 것"이라고 강한 우려를 표시했다.
국민의당 김유정 선대위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명백한 자기부정이며 또다시 국민을 기만하는 일"이라며 "다시 탄핵반대세력 국정농단 세력과 한몸이 됐다"고 비판했다.
정의당 한창민 대변인은 "잠시 썼던 가면을 벗어던진 못난 정치 자영업자들의 구차함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며 "줏대도 없고 용기도 없는 경박한 정치 군상들의 생존 몸부림"이라고 비판했다.
이런 가운데 문화일보가 지난 1일 엠브레인에 의뢰해 전국 유권자 1천18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3.1%p. 3월말 행정자치부 주민등록 인구 기준 가중치 부여.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에 따르면 문 후보의 지지율은 38.6%로 1강 체제를 형성했다.
반면 안 후보는 직전인 4월 18~19일 조사 때보다 11.8%포인트 하락한 22.6%, 홍 후보는 8.8%포인트 상승한 18.3%의 지지율을 보여 격차가 오차범위 내로 좁혀졌다.
아시아경제가 리서치앤리서치에 의뢰해 4월30일~5월1일 전국 19세 이상 유권자 1천27명을 상대로 한 조사(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3.1%p. 3월말 행정자치부 주민등록 인구 기준 가중치 부여.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에서는 문 후보가 39.7%의 지지율을 기록했고, 안 후보(20.2%)와 홍 후보(16.4%)는 오차범위 내에 있었다.
매일경제신문과 MBN이 메트릭스에 의뢰해 지난달 30일부터 2일까지 전국 성인 1천500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2.53%포인트, 3월말 행정자치부 주민등록 인구 기준 가중치 부여.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에서도 문 후보 39.2%, 안 후보 21.5%, 홍 후보 16.7%로 나타났다.
또한, JTBC가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1∼2일 전국 성인 1천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3.1%포인트, 3월말 행정자치부 주민등록 인구 기준 가중치 부여.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역시 문 후보 40.2%, 안 후보 19.7%, 홍 후보 16.2%로 각각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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