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 신공항, 정부 주도로 건설…내년 착공할 듯

입력 2017-05-02 16:33
시드니 신공항, 정부 주도로 건설…내년 착공할 듯

4조3천억원 투입해 1단계로 2026년 준공 예정

(시드니=연합뉴스) 김기성 특파원 = 호주 시드니의 제2 국제공항이 정부 주도로 시드니 서부 외곽에 건설된다.

맬컴 턴불 호주 총리는 2일 성명을 통해 정부 주도하의 시드니 신공항 건설 계획을 천명하고 구체적인 내용은 내주 2017-18회계연도(2017·7~2018·6) 예산안 발표 때 공개할 것이라고 말했다.



턴불 총리는 이날 현 시드니공항 운영사 측이 투자자들의 이익을 고려해 제2 공항 건설을 맡지 않겠다고 밝히자 정부 주도로 건설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현 시드니공항 운영사 측은 제2 공항 개발과 관련해 우선권을 갖고 있었다.

턴불 총리는 성명에서 "이는 시드니 서부와 시드니, 국가를 위해 매우 중요한 사업"이라며 일자리 창출과 경제 성장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제2공항은 시드니 도심에서 서쪽으로 약 50㎞ 떨어진 배저리스 크릭 지역에 50억 호주달러(4조3천억원)가 투입돼 건설된다.

공사는 내년부터 시작할 것으로 보이며 3천700m 길이의 활주로 1개와 관련 시설을 갖추고 2026년 완공될 예정이다. 호주 정부는 2050년까지 활주로 1개를 추가할 방침이다.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공항 중 하나인 현 시드니공항은 도심으로부터 남쪽으로 8㎞ 떨어져 있으며 2002년 민영화했다.

여객과 화물 수요가 계속 늘면서 시드니공항의 지난해 이착륙 횟수는 32만 회, 운송여객은 4천200만 명이며, 이런 수요는 2035년이면 배가 될 전망이다.

시드니에 제2공항이 필요하다는 주장은 1950년대 이래 지속해 왔고, 호주 정부는 30년 전 배저리스 크릭 지역을 신공항 유력 후보지로 설정, 용지를 매입하는 동시에 개발을 제한하는 등의 조치를 취해왔다.

한편, 턴불 정부는 동부의 브리즈번과 남동부의 멜버른을 바로 있는 1천700㎞ 길이의 내륙철도 건설 사업을 올해 착공할 것으로 알려지는 등 사회간접자본(SOC) 확충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내륙철도 사업은 총 100억 호주달러(8조6천억원)가 투입되는 대규모 프로젝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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