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신규 소방헬기 3년 만에 도입…구조활동 '청신호'

입력 2017-05-03 07:21
강원 신규 소방헬기 3년 만에 도입…구조활동 '청신호'

열화상 카메라 등 첨단 장비 추가 장착…"구조에만 집중 가능"

(춘천=연합뉴스) 박영서 기자 = 2014년 7월 세월호 침몰사고 수색지원 중 광주 도심에서 추락한 강원 소방헬기를 대체하는 신규 소방헬기가 약 3년 만에 도입되면서 항공구조 활동에 숨통이 트일 전망이다.



3일 강원도소방본부에 따르면 지난달 8일 국내에 도착한 신규 소방헬기(AW-139 기종)는 조립과 시험비행을 마친 데 이어 27일 춘천 제1항공대에 도착했다.

강원도는 산악지대가 많은 지형 특성상 항공구조 수요가 많다. 산불, 폭설 등 대형재난도 잦아 새 소방헬기 배치가 절실했다.

헬기는 서울지방항공청에서 실시하는 소방헬기 안전을 위한 감항검사와 조정 조종·정비사를 대상으로 운항교육훈련 뒤 실전임무를 수행한다.

빠르면 이달 15일부터 운용이 가능하다. 조종사들이 작년 말과 올해 초 제작사인 아구스타 웨스트랜드사의 운항교육을 받았기 때문이다.

최소한의 실전 적응훈련만 거친다면 12일로 계획된 감항검사가 끝나는 15일 이후 곧장 투입이 가능하다는 계산이 나온다.

헬기는 현재 양양 제2항공대에서 운용 중인 헬기(AW-139)와 기종도 같아 기술교류, 부품호환, 조종·정비사 순환근무 등 운영도 한층 수월해진다.

추락했던 소방헬기(AS365-N3)와 이를 대신한 임차헬기(S-76)는 기종이 다른 탓에 운영상 어려움이 따랐다.

게다가 양양에 배치한 헬기와 같은 기종이면서도 첨단 장비가 추가 장착돼 성능이 한층 높아졌다는 평가다.

현재 사용 중인 임차헬기는 생산된 지 28년이 지난 모델로 새 헬기와 비교 자체가 의미 없을 정도다.

새 헬기에는 열화상 카메라, 기상레이더, 비상부유 장치, 공기 입자 분리기, 2세대 공중충돌 방지장치, 항공기 자기진단 장비, 빙결감지기, 회전익 거리측정장치가 갖춰졌다.



열화상 카메라는 야간 구조 시 식별이 어려운 지형·지물을 적외선 영상을 통해 보여준다.

기상레이더 역시 원거리 기상 정보를 감지해 알려주기 때문에 운항에 용이하다.

비상부유장치는 수면 위에 비상착륙했을 때 탑승 인원 대피시간을 확보할 수 있도록 돕는다.

예를 들어 산불진화 시 담수를 위한 수상비행 중 항공기 문제가 발생하면 수면 위라도 비상착륙해야 한다.

이때 비상부유 장치가 있다면 헬기 안에 있던 튜브가 터져 나오면서 부풀어 오르기 때문에 수면 위 착륙이 가능하지만, 없다면 그대로 가라앉을 수밖에 없다.

이밖에 주변 항공기 위치는 물론 회피방향까지 알려주는 2세대 공중충돌 방지장치, 스스로 기체 이상 신호를 감지하는 항공기 자기진단 장비, 기체에 얼음이 생기는 것을 감지하는 빙결감지기, 프로펠러 회전반경을 중심으로 장애물과 항공기 간의 거리를 알려주는 회전익 거리측정장치도 안전운항을 돕는다.

신규 헬기는 우선 춘천 제1항공대에 배치돼 활동하다 8월 횡성군 우천면 하궁리 일원의 새 격납고로 자리를 옮긴다.

2018평창동계올림픽 대회 때는 근접배치돼 안전을 책임진다.

도 소방본부 관계자는 "첨단 장비가 장착됨으로써 안전에도 도움이 되고, 구조에만 신경 쓰다가 놓칠 수 있는 부분도 장비가 알려주기 때문에 오로지 구조에만 집중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conanys@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