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한명 뽑는데 3천110억원·48만명·나무 8만6천 그루 필요
숫자로 보는 19대 대선…유권자 한 표의 비용은 7천300원
가장 작은 재외투표소는 25명 신청한 트리니다드·토바고
(서울=연합뉴스) 김동현 기자 = 제19대 대통령 선거를 치르는 데 쓰이는 예산이 3천11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2일 이번 대선에 선거관리 물품·시설·인력 예산 1천800억원, 정당에 지급한 선거보조금 421억원, 정당·후보자에게 보전하는 선거비용 889억원(제17·18대 대선 평균 선거비용 기준) 등 총 3천110억원이 들어간다고 밝혔다.
4천200만 유권자가 모두 투표한다고 가정하면 유권자 한 표의 비용은 7천300원이다.
투표율이 제16~18대 대선 평균 투표율인 70%에 그칠 경우 투표하지 않는 30%의 유권자가 포기하는 가치는 930억원에 달한다고 선관위는 설명했다.
선거관리에는 제주시 인구와 비슷한 규모인 총 48만5천700명이 투입된다. 투·개표를 위해 필요한 관리관·사무원·참관인과 선거법 위반 행위를 단속하는 공정선거지원단, 경찰·소방·의료 분야 등에서 협조하는 인력을 모두 포함한 수치다.
선관위는 재외국민 선거를 위해 총 116개국에 204개의 재외투표소를 설치한다.
선거인 수가 가장 작은 투표소는 25명이 재외선거를 신청한 남미의 트리니다드·토바고에 설치된다.
투표용지와 선거공보, 벽보에 사용된 종이는 5천여t으로 30년 된 나무 8만6천 그루가 베어지는 셈이다.
투표용지를 전부 쌓으면 높이는 롯데월드타워의 8배인 4천248m, 한 줄로 이으면 1만2천106km로 서울에서 뉴욕까지 갈 수 있고 모스크바에서 블라디보스토크까지 운행하는 시베리아 횡단 열차 노선보다도 길다.
총 8만7천607곳에 부착한 선거 벽보를 바닥에 깔면 잠실 야구장 면적의 50배인 70만856㎡다.
각 가정에 발송된 후보자 14명의 책자형 선거공보는 3억600만부, 시각장애 유권자에게 제공한 점자형 선거공보는 94만부다.
역대 대선의 평균 개표시간을 보면 제15대 대선에서 개표 마감에 7시간30분이 걸렸지만, 제16대 대선에서 투표지분류기를 도입해 3시간49분으로 단축됐다.
그러나 제17대 대선에서는 2~3회에 걸친 계수작업을 하는 등 투표지 심사를 강화하면서 4시간50분이 걸렸고 제18대 대선은 4시간35분이었다.
당선인과 2위 득표 후보자의 표차가 가장 작았던 선거는 제5대 대선으로 민주공화당 박정희 당선인과 민정당 윤보선 후보의 표차가 15만6천26표에 불과했다.
가장 큰 표차는 제17대 대선으로 한나라당 이명박 당선인이 대통합민주신당 정동영 후보보다 531만7천708표를 더 얻었다.
bluekey@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