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 일일 상담사'로 나선 安…"어게인 청춘콘서트 열풍"

입력 2017-05-02 12:52
수정 2017-05-02 14:13
'2030 일일 상담사'로 나선 安…"어게인 청춘콘서트 열풍"

청년과의 소통 강조… 청년 서너명 난입해 소동 , 安측 "文 지지자 의심"

오후 일정 비우고 마지막 TV토론 '정책대결' 준비

(서울=연합뉴스) 고상민 박수윤 기자 =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후보가 2일 청년층과의 교감 행보를 이어가며 2030세대 표심잡기에 나섰다.

앞서 안 후보는 주말인 지난달 30일 수도권 주요 도시를 훑은 데 이어 전날에는 인천에서도 유세를 벌였다. 유세 장소는 부천역, 안양 범계 로데오거리, 인천 남구 신세계백화점 등 젊은층이 많이 모이는 곳이었다.

이는 대선을 불과 일주일밖에 남겨두지 않은 상황에서 '청춘콘서트'로 상징됐던 '청년과의 소통' 이미지를 다시금 강조, 젊은층 표심을 단단히 분들어 매려는 전략으로 보인다.

안 후보는 이날 오전 마포구 서교동의 한 카페에서 청년 25명과 '2030 희망토크'라는 이름의 간담회를 열었다. 현재 대한민국 청년들이 안고 있는 다양한 고민에 대해 편하게 이야기를 나누는 자리였다.

간담회는 청년들이 사전에 준비된 패널에 각자의 고민을 적은 뒤 안 후보에게 '상담'을 요청하는 형식으로 진행됐다.

이들이 털어놓은 고민은 창업의 어려움, 낙태를 포함한 여성문제, 청년주거문제, 성 소수자 문제 등 각양각색이었다.

안 후보는 "서울에서 거주하기가 너무 비싸다"는 한 청년의 고민에 "이제는 장학금과 주거비와 생활비를 묶어서 하나의 패키지로 지원해야 한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안 후보는 "원룸촌 떠도는 청년들, '지옥고'(반지하 옥탑방 고시원)와 같은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며 매년 청년희망임대주택 5만호를 공급하겠다는 자신의 공약을 다시 소개하기도 했다.

안 후보는 한 청년이 "선진국에선 소방차에 길 터주기를 안 하면 벌금이 있는데 한국은 벌금이 약한 것으로 안다"고 하자 "구급차가 지나가는데 비켜주지 않는 건 우리 사회가 불신사회이기 때문이다. 환자가 타고 있지 않을 수 있다는 의심을 하는 것"이라며 나름의 진단을 내놓기도 했다.

40여분간 진행된 이날 간담회는 행사 말미에 바깥에서 20대 청년 서너명이 난입해 한동안 소동이 벌어지기도 했다.

이들은 안 후보에게 "반값등록금은 시기상조라는 말이 이해가 안 된다", "최근 적폐세력과 연대한다고 했는데 정말 답답하다"며 쏘아붙였다.

이에 안 후보는 각각 "반값등록금 시기상조라는 말은 적절하지 않다. 제가 한 말이 아니다. 단계적으로 낮추자는 것이다", "어떤 적폐세력과 제가 연대했나. 연대는 제 생각이 아니라고 밝혔다"며 일일이 답했다.

이 청년들은 행사장 밖에서 '반값등록금 약속하지 않는 후보 누굽니꽈?!', '적폐세력과 연대하는 대선후보 누굽니꽈?!'라고 적힌 피켓을 들고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당 선대위 관계자는 "피켓 문구 어투 등으로 미뤄볼 때 카페에 난입해 행사를 방해한 이들은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를 지지하는 청년들로 의심된다"고 전했다.

안 후보는 이날 오후에는 공식 일정도 잡지 않았다. 충분한 휴식을 취하며 저녁에 치러지는 마지막 TV토론을 준비하겠다는 계획이다.

안 후보는 복지·교육정책과 국민통합 방안을 주제로 열리는 이번 토론에서 후보들과 치열한 정책 대결을 벌이겠다는 전략을 세웠다.

앞선 토론회들에선 정책 경쟁보다는 색깔론·네거티브 공방과 관련한 '말싸움'이 주를 이루면서 상대적으로 열세에 놓였다는 판단에서다.

안 후보는 특히 국민통합과 관련해 최근 들고나온 개혁공동정부 구성안을 집중적으로 강조할 예정이다.

goriou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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