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인 300여명, 사드 배치 철회 촉구…"지배자의 평화"
(서울=연합뉴스) 김계연 기자 = 염무웅 영남대 독문과 명예교수와 이시영 전 한국작가회의 이사장 등 문학계 인사들은 2일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장비를 미국으로 돌려 보내라"고 촉구했다.
문인들은 이날 오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사드 배치를 반대하고 평화를 사랑하는 작가들' 명의로 기자회견을 열고 "사드가 북한의 핵 위협으로부터 우리를 지켜줄 것이라고 강변하지만, 이는 국민들을 공포안에 가둬놓는 지배자의 평화"라며 이렇게 주장했다.
이들은 사드에 대해 "그 효용성이 검증된 바도 없고 실제 상황에서 무용하다"며 "성주와 김천 시민들, 소성리에서 오랫동안 삶을 일궈온 풀뿌리 민중들에 대한 모욕"이라고 지적했다.
미국 정부에는 "한반도와 동아시아 평화를 깨뜨리는 반민주적 책동"을 멈추라고, 북한에는 한반도 비핵화 대의에 복귀하라고 촉구했다.
문인들은 "가난한 민중의 생존과 자급수단을 전쟁과 권력의 폭력으로부터 보호하는 것이 곧 문학의 정신"이라며 "소성리에 살고 있는 '한 줌의' 풀뿌리 민중의 삶과 평화를 옹호하며 그들의 연약한 투쟁에 동참하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문인들은 광화문광장 옆 미국 대사관을 향해 이런 내용의 성명서를 한국어와 영어로 낭독했다. 성명에는 평론가 김종철, 시인 정우영·김해자·황규관·박성우, 소설가 백가흠 등이 대표 발의자로 참여했고 문인 353명이 서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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