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중 "크레인 신호수·운전수 신호 제대로 안 이뤄진듯"
사고 현장 언론에 공개…박대영 대표이사 명의 '사과문' 발표
(거제=연합뉴스) 김선경 기자 = 삼성중공업은 2일 전날 크레인 충돌 사고와 관련, "크레인 신호수와 운전수간 신호가 제대로 이뤄지지 못해 발생한 사고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삼성중공업 측은 이날 사고 현장 공개에 앞서 이뤄진 취재진과 질의응답에서 이같이 답변했다.
회사는 "주행하는 골리앗 크레인과 타워 크레인이 충돌해 발생한 사고"라며 "골리앗 크레인 주행 범위 안에 타워 크레인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매뉴얼상 (두 크레인이) 같이 움직일 수 있게 돼 있고 움직이면 상호 신호를 해서 (타워크레인이) 붐대(지지대)를 (아래로) 눌러서 골리앗이 지나가도록 돼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골리앗 크레인이 지나오게 되면 골리앗 밑으로 붐대를 끌고 와야 하는데 신호 체계가 잘못 돼 그런지는 모르겠는데, 그걸 안하다가 부딪친 것"이라고 덧붙였다.
삼성중공업 측은 "오전 10시와 오후 3시에 사원들을 배려해 휴식시간을 진행하는데 오후 2시 50분께 되니까 미리 나와서 화장실 가고 담배 피우고 하느라 한 공간에 사원들이 많이 몰려 있었다"며 "그 위에는 크레인이 없었는데 붐대가 튕기면서 작업자들이 쉬고 있는 쪽으로 간 것"이라고도 설명했다.
또 "원래는 작업장 안에 (휴식 공간을) 못 두게 돼 있는데 5층, 10층 높이에서 바닥까지 내려가면 힘드니까 편의를 위해 화장실 등을 설치해줬다"고 밝혔다.
삼성중공업은 질의응답 직전 박대영 대표이사 명의로 김효섭 거제조선소장이 대독한 사과문을 통해 "불의의 인명사고로 유명을 달리한 고인의 명복을 빌며 깊은 상심에 빠져 계신 유가족, 부상을 입으신 분들과 가족에게 진심으로 위로와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발표했다.
또 "조선소는 안전이 최우선이고 저희 경영진은 협력업체를 포함한 모든 작업자 생명을 지켜야 함에도 이런 사고가 발생하게 돼 죄스러운 마음뿐"이라고도 말했다.
그러면서 "갑작스러운 사고로 어려움에 처한 동료와 가족을 위해 회사가 할 수 있는 범위 내에 가능한 지원을 다하겠다"며 "앞으로 고인들의 뜻이 헛되지 않도록 조선소 전체에 걸쳐 잠재 불안 요인까지 발굴, 제거하는 등 또다시 이런 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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