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수 자리까지 일치한 인천 대선 득표율…과연 이번에는
'민심 풍향계' 인천, 대선 때마다 전국 득표율과 거의 일치
(인천=연합뉴스) 강종구 기자 = 대통령선거 때마다 전국 득표율과 거의 일치하는 지역 득표율을 보인 인천이 19대 대선에서도 '민심 풍향계' 역할을 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역대 대선 결과를 보면 '인천에서 이겨야 대권을 잡는다'라는 공식이 성립할 정도로 인천 득표율은 전국 득표율과 거의 같았다.
3일 인천시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18대 대선 당시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와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는 전국적으로 각각 51.55%, 48.02%의 득표율을 기록했다.
당시 인천에서는 박 후보 51.58%, 문 후보 48.04%의 득표율로 전국 득표율과 소수 첫째 자리까지 일치했다.
17대 대선에서는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가 48.67%, 대통합민주신당 정동영 후보가 26.14%의 득표율을 보였다.
인천 득표율은 이 후보 49.22%, 정 후보 23.77%로 3%포인트 이내의 비슷한 결과를 보였다.
16대 대선 득표율은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 46.58%, 새천년민주당 노무현 후보 48.91%였다.
이 당시에도 인천 득표율은 이 후보 44.56%, 노 후보 49.82%로 전국 득표율과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16∼18대 대선에서 인천은 17개 시·도 가운데 전국 득표율과 가장 근접한 득표율을 기록했다.
이처럼 인천 득표율이 전국 득표율과 비슷한 것은 지역 토박이 비율이 낮고 전국 각지 출신이 골고루 분포돼 있기 때문이다.
다양한 계층과 폭넓은 연령대 유권자로 구성된 인구통계학적 특성 때문에 인천은 대선 때마다 전국의 '표본집단' 기능을 해 왔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지역 성향이 없는 투표 관행이 각 후보 진영에 긴장감과 절박함을 떨어뜨리는 탓에 지역 공약사업이 다른 시·도 공약보다 뒷순위로 밀린다는 분석도 나온다.
선거운동에 전력을 기울여도 어차피 득표율이 전국 득표율과 비슷하게 나올 것으로 예측된다면 인천 발전을 위한 공약과 비전을 제시하는 데 소홀할 수도 있다는 지적이다.
실제로 이번 대선에서 각 후보는 인천 대표 공약으로 '해경 부활'을 꼽았을 뿐 영종∼청라 제3연륙교 건설, 서울지하철 7호선 청라 연장 등 해묵은 숙원 사업에 대한 명확한 해법을 제시하진 못했다.
인천의 한 정당 관계자는 "인천시당에서는 득표율을 조금이라도 높이기 위해 안간힘을 쓰지만, 중앙당 차원에서는 승부를 좌우할 전략 지역에 인천을 먼저 포함하지는 않는 분위기"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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