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브런치, 작가 출판지원…비용부담 없이 소량 발간
온라인 주문으로 인쇄해 재고·계약 부담 적고 인세 지급
(서울=연합뉴스) 김태균 기자 = 카카오의 인터넷 저술 플랫폼(서비스 공간)인 '브런치'가 참여 작가가 비용이나 출판사 계약 부담 없이 종이책을 쉽게 출판하도록 돕는다.
2015년 출범한 브런치는 카카오의 심사를 통과한 아마추어 작가가 자기계발기, 여행기, 경제 해설, 에세이, 소설 등의 글을 온라인으로 자유롭게 선보이는 공간이다. 현재 2만여명의 작가가 활동하고 있으나 글과 관련해 원고료나 광고 수입 배당금 등의 대가를 따로 받지는 않는다.
카카오는 주문형 출판(P.O.D) 서비스인 '부크크'와 온라인 서점 '예스 24'와 손잡고 이런 출판지원 프로그램을 선보인다고 2일 밝혔다.
해당 프로그램은 P.O.D 서비스의 경제성을 백분 활용한 것이 특징이다. P.O.D는 책 초판을 수백∼수천권씩 인쇄해 오프라인 서점에 깔지 않고, 온라인 서점에 실제 주문이 들어올 때마다 책을 소량 찍어 공급하는 것이 골자다.
이 때문에 출판사와 초판 부수를 정하는 복잡한 계약 절차가 없고, 작가가 비용부담이나 재고 관리를 걱정할 필요가 없다고 카카오 측은 설명했다.
이 프로그램에 응모하려면 브런치 작가로서 30개 이상의 글을 인터넷에 발행(퍼블리시)해야 한다.
이후 브런치의 '원고 다운로드(내려받기)' 기능을 통해 온라인 글을 출판용 원고 형태로 전환해 퇴고하고 이를 부크크에 제출하면 심사를 통해 출판 여부가 결정된다. 이 과정에서 저자가 부담할 비용은 없다.
이렇게 부크크가 출판하는 책은 도서번호(ISBN)가 부여되는 종이 서적으로, 판매 시 작가에게 인세가 지급된다. 오프라인 서점에 초판이 미리 나오지 않고, 인터넷을 통해서만 유통된다는 점만 빼면 기존의 책과 차이가 없다.
카카오와 예스24는 이 프로그램으로 출간된 책에 대해 특별 프로모션(판촉 행사)을 시행한다.
카카오 관계자는 "브런치 작가들이 더 쉽게 부담 없이 책을 펴내 오프라인 독자들을 만날 수 있게 하고자 이번 프로그램을 선보였다. 프로그램 참여 정원은 따로 정해진 것은 없고 부크크의 심사를 통과한 좋은 책이면 가급적 다 출간이 되도록 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카카오는 2015년 9월부터 우수한 브런치 작가들이 출판사와 계약을 맺고 종이책을 출간하도록 지원하는 프로그램을 운영해왔다.
이런 지원을 통해 출간된 브런치 작가의 도서는 '당신의 이직을 바랍니다' '퍼시픽 크레스트 트레일: 나를 찾는 길' 등 200여권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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