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아군, 반군장악 하마州에도 화학무기 공격 의혹"

입력 2017-05-02 08:50
"시리아군, 반군장악 하마州에도 화학무기 공격 의혹"

HRW "칸셰이쿤 공격 외에도 작년 12월, 올해 3월 등 최소 3건 더있어"

(유엔본부=연합뉴스) 김화영 특파원 = 시리아 정부가 작년부터 반군을 공격하면서 화학무기를 빈번하게 사용했을 가능성이 제기됐다.

92명의 사망자를 낸 지난달 4일(현지시간) 이들리브 주(州) 칸셰이쿤 지역 화학무기 공격 외에도 시리아 내 화학무기 공격 의혹이 작년 말 이후 최소 3건 더 있다고 국제인권단체인 휴먼라이츠워치(HRW)가 1일(현지시간) 밝혔다.

칸셰이쿤 공격 후 미국, 영국, 프랑스 등 서방은 바샤르 알 아사드 대통령의 시리아 정부가 화학무기를 사용했다고 보고 제재를 추진하고 있다.

HRW는 이날 보고서에서 현지 주민과 의료진의 진술을 토대로 시리아 반군이 장악한 중부 하마 주가 화학무기로 공격을 받았다고 밝혔다.



우선, 작년 12월 11∼12일 극단주의 무장단체인 '이슬람국가(IS)'가 장악한 하마 주 동부의 즈루와 알-사랄리야가 신경작용제의 공격을 받았다고 이 단체는 전했다.

한 주민은 "반경 100m 안의 주민이 한 명도 살아남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틀 동안 64명이 숨졌으나, 당시 서방의 관심이 '알레포 전투'에 쏠린 데다, 이곳이 IS 장악 지역으로 외부인의 정보 접근이 제한되면서 이런 사실이 제대로 알려지지 않았다고 뉴욕타임스(NYT)는 전했다.

올해 3월 30일에는 하마 주 북부의 알-라타미나에 전투기로 화학물질이 투하된 것으로 알려졌다. 사망자 없이 169명이 다쳤는데 부상자들은 신경작용제 노출 때와 비슷한 증상을 보였다.

이 단체는 공격을 당한 주민들이 입에 거품을 물거나, 경련을 일으키거나, 근육이 마비되는 것은 물론 사망자도 외상없이 마치 잠든 것처럼 보이는 것은 화학무기 공격임을 뒷받침한다고 말했다.

이날 뉴욕 유엔본부에서 기자회견을 가진 케네스 로스 HRW 사무총장은 민간인 상대 화학무기 공격이 '광범위하고 조직적으로' 자행됐다면서, 러시아와 시리아를 비난했다.

공격 기법도 정부군의 전투기가 폭탄을 투하해 신경작용제를 살포하거나, 염소로 채워진 군수품을 헬기에서 떨어뜨리거나, 지상군이 염소로 채워진 로켓을 지상에서 발사하는 등 크게 3가지 방법이 동원되고 있다고 이 단체는 덧붙였다.

quintet@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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