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유학생들 "윤봉길 의거, 중국인 도움 컸다는 사실에 뿌듯"
(천안=연합뉴스) 김용윤 기자 = "윤봉길 의사 의거에 중국인의 도움이 컸다는 사실을 설명하니 유학생들 모두 관심 있게 경청하며 뿌듯해했습니다."
김주용(50) 독립기념관 한국독립운동사연구소 선임연구위원은 1일 충남 아산시 호서대에서 공부하는 중국인 유학생 80여명을 초청 '윤봉길 의거를 도운 중국인'이란 주제의 특강을 마친 뒤 이렇게 말했다.
김 선임연구위원은 1932년 4월 29일 중국 상하이 훙커우(현 루신) 공원에서 있었던 윤봉길 의사 의거 당시 직접 폭탄을 제조했던 왕버시우((王伯修), 차이팅지에(蔡廷?) 중국 19로군 사령관 김홍일 등이 독립운동가의 강력한 후원세력이었음을 소개했다.
차이 장군은 의거 이후 도산 안창호 선생이 일본 경찰에게 체포됐을 때 석방을 위해 당시 미화 2천500 달러를 쾌척하는 등 독립운동을 물심양면으로 도왔다고 설명했다.
주한미군의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배치로 한중 관계가 악화 일로를 걷고 있지만, 한국과 중국은 굳건한 동지적 관계였다는 사실도 강조했다.
유학생들은 상하이 자우퉁대 선궈췐(申國權) 교수도 김홍일 등의 부탁을 받고 안창호 선생 석방을 위해 동분서주하는 등 윤봉길 의사 의거 이후 한인사회 안정에 도움을 준 사실에 대해도 귀를 기울였다.
유학생들은 특강을 들은 뒤 조선총독부 철거 부재공원으로 옮겨 철거된 총독부 건물 첨탑 등 잔해물을 둘러 봤다.
최이롱(27·국제지역통상학과 3년)씨는 "아픈 역사를 중국인에게 가감 없이 보여줘 고맙게 생각한다"며 "윤봉길 의사 의거에 중국인의 도움이 매우 컸다는 사실을 들었을 때 뿌듯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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