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역사 아픔, 좌우 치우치지 않고 해결"…4.3 유족 면담
"보수든 진보든 정치인이 주민 선동하면 안돼"
(서울·제주=연합뉴스) 류지복 류미나 기자 = 바른정당 유승민 대선 후보는 1일 후보 선출 이후 처음으로 제주도를 찾아 사회통합 행보를 벌이는 등 선거전을 이어갔다.
전날까지 영남 1박2일 일정을 소화한 유 후보는 이날 오전 제주공항에 마중 나온 같은 당 소속 원희룡 제주도지사와 면담한 뒤 4·3 평화공원으로 이동해 방명록에 "역사의 아픔을 치유하고 화해와 통합의 시대를 열겠다"는 글을 남겼다.
유 후보는 곧바로 이어진 4·3유족회 회원들과의 간담회에서 미완의 역사인 4·3 사건 희생자와 유족의 고충과 애환을 들은 뒤 자신의 해법을 담담히 밝혔다.
그는 "6·25 전쟁 전후 좌우 대립 과정에서 참 아픈 일이 많았다"며 4·4 배·보상법을 제정하고 추가적인 진상 규명을 통해 희생자와 유족의 억울함 해소, 유해 발굴 등을 약속했다.
미국의 책임문제와 대해서는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진상을 밝히는 것이 중요하다"면서도 "정치인들이 증거없이 함부로 이야기하는 것도 굉장히 조심스럽다"고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그는 한 유족이 '이명박-박근혜 정권 9년 간 시간이 멈춘 것같다'고 하자 "4·3 사건 뿐만 아니라 역사의 아픈 문제에 대해 좌우에 치우치지 않고 공정하게 해결하겠다"며 "이 문제는 이념화되고 정치권이 대립하면 할수록 진도가 안나간다. 보수든 진보든 주민을 선동하는 일이 없었으면 좋겠다"고 '탈이념 접근법'을 강조했다.
유 후보는 기자들과 만나 4·3 사건의 명칭 논란이 많다는 질문에 "명칭을 정하는 것 자체가 갈등의 요소가 있었기 때문"이라며 "4·3이 역사 속에서 제대로 된 이름을 찾을 수 있도록 법 제·개정 과정에서 노력하겠다"고 대답했다.
유 후보는 4·3 평화재단 대강당에서 "제주를 자연과 문화, 사람이 조화를 이루는 관광·문화의 중심도시로 만들겠다"며 제주지역 공약 발표회를 개최했다.
구체적으로 ▲면세특례제도 등 특별자치도로서의 핵심특례 보장 ▲강정마을 구상권 철회 및 제주 4.3 배·보상법 제정 ▲제주 제2공항 조기 개항 ▲송·배전선의 지중화(地中化) ▲하수처리구역 확대 지정 ▲ 농·수산물에 대한 해상운송비 지원 ▲전기차 특구 지정 등을 약속했다.
이어 유 후보는 제주 동문수산시장 유세에 나서 "많은 분들이 단일화하느냐 마느냐 궁금해 하지만 저 끝까지 갑니다"라며 완주 의지를 재차 피력한 뒤 "전 국민이 깜짝 놀랄 정도로 역전의 드라마를 써달라"고 지지를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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