沈 "헌법의 '근로'를 '노동'으로…홍준표는 표로 잡아달라"(종합)

입력 2017-05-01 15:52
沈 "헌법의 '근로'를 '노동'으로…홍준표는 표로 잡아달라"(종합)

전태일 다리서 '노동헌장' 발표…"1주일 내 沈대文 구도 만든다"

(서울=연합뉴스) 서혜림 박경준 기자 = 정의당 심상정 대선후보는 노동절인 1일 "노동 존중의 정신이 헌법에서부터 구현돼야 한다"면서 "조문 전체에서 '근로'라는 용어를 '노동'으로 바꿔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심 후보는 이날 서울 청계천 전태일 다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런 내용이 포함된 '노동헌장'을 발표했다.

심 후보는 우선 "헌법이 노동의 가치가 분명하게 확인되도록 개정돼야 한다"며 "노동권을 다루는 헌법 제32조와 33조 등은 노동자의 사회·경제적 지위 향상이 헌법적 가치임을 분명히 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아울러 "여성노동과 노동삼권이 변화된 시대상과 국제노동기준에 부합되도록 개선돼야 한다"면서 "노동 인권교육은 정규교과과정에 편성돼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이날 심 후보의 '노동헌장' 발표는 정의당의 주요 지지층인 노동계의 지지를 확실히 등에 업으려는 노력의 하나로 볼 수 있다.

최근 두 자릿수 지지율까지 넘보는 상승 흐름 속에서 노동의 가치를 가장 잘 구현할 후보가 자신임을 부각해 이른바 '노동절 모멘텀'을 마련하려는 포석이라는 분석이다.

심 후보는 이날 헌법 개정과 함께 노동자의 권리보장을 위한 제도 개선도 강조했다.

그는 "일상적인 해고를 통해 일할 권리를 빼앗고, 비정규직이라는 이름으로 양질의 일자리를 빼앗는 행위는 중단돼야 한다"면서 "비정규직과 파견노동자, 사내하청 노동자는 그 사용사유가 엄격히 제한돼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모든 노동의 대가에 '동일노동 동일임금' 원칙이 적용돼야 한다"면서 "정규직과 비정규직, 장애인과 사회적 소수자에 대한 임금 차별이 금지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 밖에 ▲ 2020년까지 노동시간 주 35시간제 도입 ▲ 타임오프제·단체교섭권 제한 전면 폐기 ▲ 노동자의 경영 참여를 위한 공동결정제도 도입 ▲ 노동자의 정치활동 제한 근절 등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이후 심 후보는 종로구에 있는 대학로로 자리를 옮겨 한 표를 호소했다.

심 후보는 먼저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선후보를 겨냥해 "시민, 여성, 성 소수자, 노동자를 모독하는 홍 후보를 잡아야 적폐청산이 된다"면서 "저는 말로 잡을 테니 여러분은 표로 홍 후보를 잡아주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심 후보는 여론조사에서 나타나는 지지율 상승세에 자신감이 찬 듯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대선후보와의 맞대결을 예상했다.

심 후보는 "될 사람 밀어주자며 대세에 편승한 표, 저는 이게 진짜 사표라고 생각한다"며 "여러분이 홍 후보만 제대로 이겨주시면 제가 안철수 후보를 이기고 1주일 안에 심상정 대 문재인 구도를 만들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프랑스 대선을 언급하고 "1등 마크롱 후보는 작년에 창당된, 의석이 한 개도 없는 신생정당 후보"라며 "대세에 편승하지 말고 누구라도 좋으니 진정으로 내 삶을 바꿀 수 있다고 생각하는 후보에게 한 표를 행사하라"고 당부했다.





hrse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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