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에 한번'…수혈 어려움 겪은 장애인 35년간 500회 헌혈

입력 2017-05-01 10:31
수정 2017-05-01 10:36
'25일에 한번'…수혈 어려움 겪은 장애인 35년간 500회 헌혈

(청주=연합뉴스) 이승민 기자 = 팔이 불편한 장애인이 35년 간 '500회 헌혈'의 위업을 이뤘다.



1일 대한적십자사 충북혈액원에 따르면 서정석(62)씨는 지난달 28일 청주시 상당구 헌혈의집 성안길센터에서 500회째 헌혈을 했다.

1982년 그가 처음 헌혈을 시작한 지 35년 만이다.

그는 충북에서 두 번째로 헌혈을 많이 한 사람이다.

서씨는 젊은 시절 신변을 비관해 달리는 열차에 뛰어들었다가 왼쪽 팔을 잃은 장애인이다.

그는 "당시 혈액 부족으로 여러 번 수술을 연기해야 했던 상황을 겪으면서 수혈을 받아야 하는 환자들의 절박한 심정을 알게 됐다"면서 "헌혈은 이웃의 생명을 살릴 수 있는 최고의 봉사활동"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서씨는 만 69세가 될 때까지 총 600회를 목표로 헌혈을 지속할 계획이다.

충북혈액원 관계자는 "혈액은 과학기술로 대체할 수 없어 수혈이 필요한 환자를 살리는 유일한 방법"이라면서 "서씨 사례가 많은 사람이 생명나눔에 동참하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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