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문재인, 보수세력 불태워 '킬링필드' 만들건가"(종합2보)

입력 2017-05-01 18:31
홍준표 "문재인, 보수세력 불태워 '킬링필드' 만들건가"(종합2보)

"文 집권하면 이해찬이 '좌파공화국 상왕' 돼 공포정치 할 것"

대전서 "영남·충청 연합정권"…호남서 "10∼20%만 찍어달라"

(제주·광주·전주·대전=연합뉴스) 홍정규 배영경 기자 =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선후보는 1일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를 향해 "(우리나라에) 캄보디아처럼 '킬링필드'를 만들겠다는 건가"라고 반문했다.

홍 후보는 이날 대전 유세에서 문 후보가 지난해 탄핵 촛불집회에서 "가짜보수를 횃불로 불태워버리자"고 한 발언을 상기시키며 캄보디아의 급진 공산주의 정권 크메르루주가 200만 명을 학살한 킬링필드(killing field) 사건을 거론했다.

또 "이해찬 의원이 어제 충남 공주 유세에 나와 자기들이 되면 이 땅의 보수를 궤멸한다, 없애버린다고 했다"며 "섬뜩함을 느낀다"고 말했다.

홍 후보는 "문 후보가 되면 상왕(上王)은 이해찬"이라며 민주당의 '친노(친노무현) 실세'로 이 의원을 지목했다.

그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그동안 숨어있던 문재인의 상왕이 모습을 나타낸 것은 그만큼 다급해졌다는 것"이라며 "노무현 정부 때 이해찬 총리의 패악을 기억하느냐"고 적었다.

이어 "문재인이 집권하면 (이해찬이) 좌파공화국의 상왕이 돼 이 땅의 보수 세력을 문재인의 말대로 불태우겠다는 것"이라며 "무시무시한 공갈과 협박으로 공포정치를 하겠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홍 후보는 "안철수의 상왕은 박지원, 태상왕(太上王)은 김종인이다. 그러나 홍준표의 상왕은 국민이고 이 땅의 서민"이라고 강조했다.

홍 후보는 "반성하는 지도자는 용서하지만, 옹졸한 지도자는 국민이 용서하지 않는다"며 "모 후보는 종북 정당인 통합진보당의 공동대표를 하고도 아무런 반성 없이 국민 앞에 나와 TV 토론을 하는 것은 참 어이없다는 느낌"이라고 정의당 심상정 후보도 겨냥했다.

그는 "내년 지방선거에서 선전하려면 지지율을 적어도 10% 이상은 올려야 산다"며 "분발하라"고 심 후보를 비꼬았다.

홍 후보는 "'동남풍'은 이미 태풍이 됐고, 그 바람이 충청을 거쳐 어제 수도권에도 상륙했음을 알 수 있었던 서울·인천 대첩이었다"며 "5일을 기점으로 문 후보와 '골든 크로스'를 이루고, 6일부터 역전해 보이겠다"고 다짐했다.



홍 후보는 대전 유세에서 "홍준표가 대통령이 되면 충청 인사들을 대폭 등용하겠다"며 "그래서 영남·충청 연합 정권을 한 번 만들어보겠다"고 밝혔다.

앞서 제주 유세에서 홍 후보는 "홍준표 한번 대통령 시켜주면 4·3 때 모든 걸 제쳐놓고 보수정당 대통령으로선 처음으로 한 번 내려오겠다"며 "제주도민의 한을 풀어드리겠다"고 약속했다.

이어 광주 유세에선 "광주시민 여러분이 이번에는 그래도 10%는 해주지 않을까"라며 "다른 사람에 90%를 찍든 말든, 광주에서 10%만 찍어주면 은혜 갚겠다"고 다짐했다.

홍 후보는 전북 전주 유세에서 "군산여상 졸업한 전라도 처녀(부인 이순삼 여사)와 결혼했다"며 자신이 '호남의 사위'임을 강조했다.

그는 "인구 180만 명인 전북에 새만금 특별도시를 200만 명 규모로 만들어 규제를 풀면 전국의 첨단산업이 그쪽으로 올 것"이라며 "전북에서 (득표율) 20%만 넘겨주면 내가 하겠다"고 다짐했다.

한편, 홍 후보는 이은재 의원의 탈당에 이어 홍문표 의원 등 바른정당 의원들의 연쇄 탈당 가능성이 거론되는 데 대해 "내가 대통령이 되니까 (바른정당) 의원들이 들어오는 것"이라고 말했다.



zhe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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