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상 투혼' 오세근 "예전 부상에 비하면 새 발의 피"

입력 2017-04-30 19:58
'부상 투혼' 오세근 "예전 부상에 비하면 새 발의 피"

4차전서 왼손 다치고도 5차전 20득점 맹활약



(안양=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 '부상 투혼'을 발휘한 안양 KGC인삼공사 오세근(30·200㎝)이 통합 우승에 대한 강한 열망을 나타냈다.

오세근은 30일 경기도 안양체육관에서 열린 2016-2017 KCC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7전 4승제) 5차전 서울 삼성과 홈 경기에서 20점, 9리바운드를 기록하며 팀의 81-72 승리를 이끌었다.

오세근은 이틀 전 잠실에서 열린 4차전 경기 도중 왼쪽 손을 다쳤다.

그는 "1쿼터 시작하자마자 삼성 (문)태영이 형 유니폼에 손이 걸리면서 찢어졌다"고 설명했다.

인터뷰실에 들어서면서 다친 손 부위를 펴 보인 오세근은 "안쪽에 세 바늘, 바깥쪽에 다섯 바늘을 꿰맸다"며 "지금도 아프다"고 통증을 호소했다.

그러나 발목 부상 등으로 2012-2013시즌을 통째로 쉬는 등 큰 부상을 많이 겪은 오세근은 "그동안 제 부상에 비하면 '새 발의 피'"라며 대수롭지 않아 했다.

오세근은 이번 챔피언결정전에서 인삼공사가 외국인 선수 한 명으로 버틸 수 있도록 하는 원동력이기도 하다.

인삼공사는 가드 키퍼 사익스가 1차전 도중 발목을 다쳐 2차전부터 결장하고 있다.

리카르도 라틀리프와 마이클 크레익 등 '덩치' 두 명을 보유한 삼성을 상대로 인삼공사가 5차전까지 근소한 우위를 점한 데에는 오세근의 역할이 크다.



챔피언결정전 5차전까지 평균 17.2점을 넣고 있는 오세근은 "아무래도 손가락을 꿰매고 경기를 하니까 슛 감각이 좋지 않다"며 "그래도 경기에 뛰다 보니 또 하게 되더라"고 말했다.

그는 외국인 선수 한 명이 빠진 팀 상황에 대해 "연습 대 데이비드 사이먼에게도 '내가 스크린을 많이 가주겠다'고 이야기했다"고 소개하며 "4차전 파울 트러블 때문에 오늘 반칙 관리에 신경을 썼는데 크레익이 많이 흥분한 것 같아서 수비하는 데 도움이 됐다"고 되짚었다.

신인 시절이던 2011-2012시즌 원주 동부와 원정 경기에서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확정했던 오세근은 "사실 4차전에서 이기고 오늘 홈에서 끝냈으면 좋았을 것"이라며 "일단 너무 힘들기 때문에 홈이든 원정이든 가리지 않고 빨리 이기고 싶다"고 털어놨다.

올해 정규리그와 올스타전 최우수선수(MVP)를 휩쓸어 챔피언결정전까지 MVP에 선정될 경우 'MVP 3관왕'에 오르게 되는 그는 "생각을 많이 안 해봤다"며 "저나 사이먼, (양)희종이 형, 정현이 가운데 누가 MVP가 되더라도 상관이 없을 것 같다"고 밝혔다.

오세근은 5월 2일 잠실에서 열리는 원정 6차전에 대해 "원정 분위기에 휩쓸리지 않으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며 "이긴다고 확신할 수는 없지만 최근 경기력을 잘 발휘하면 잘 될 것 같다"고 자신감을 내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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