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천군 '곡운 김수증 영당터' 150년 만에 복원 추진

입력 2017-04-30 16:23
화천군 '곡운 김수증 영당터' 150년 만에 복원 추진

(화천=연합뉴스) 이상학 기자 = 강원 화천군이 조선시대 성리학자 곡운(谷雲) 김수증(1624∼1701)의 학문과 정신을 기리는 '곡운영당(谷雲影堂)'의 복원을 추진한다.

이를 위해 화천군은 문화재청으로부터 사내면 용담리 일대 영당 터에 대한 문화재 발굴 허가를 받은 데 이어 지난 18일 발굴조사를 마쳤다.



영당은 모두 59㎡ 면적의 목조 건축물로 세워질 예정이다.

곡운영당은 김수증의 사후인 1704년(숙종 30년)에 이 지역 선비들에 의해 세워졌지만, 1868년 서원철폐 정책에 따라 훼손됐다.

특히 조선시대 선비정신과 문화를 상징하는 곡운영당 터에는 현재 주초석이 남아있는 등 복원 필요성이 학계와 지역사회에서 제기돼 왔다.

화천군은 곡운영당이 복원되면, 현재 사내면 유도회 주최로 매년 음력 9월 15일 영당 터에서 열리는 곡운 김수증 선생 추모제가 역사적, 학문적 평가에 걸맞은 외형을 갖출 수 있게 될 것으로 기대했다.

또 영당 인근 계곡인 곡운구곡으로 대표되는 이 일대 자연경관과 문화유산을 관광 자원화 한다는 방침이다.

영당 터 인근 삼일리에는 김수증이 1689년 기사환국으로 벼슬을 그만두고 활동하던 '화음동 정사지터'가 있는 등 조선시대 성리학과 조형예술을 엿보는 유적지로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화천군 관계자는 "김수증 선생은 물론 그의 사후 조선시대 문인들은 사내면 일대에서 독특한 선비문화를 꽃피웠다"며 "150여년 만에 추진되는 곡운영당의 복원을 계기로 지역의 소중한 전통문화유산이 빛을 보게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ha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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