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이쿠!" 나들이 잦은 봄철 응급상황 대처법

입력 2017-05-01 08:00
"어이쿠!" 나들이 잦은 봄철 응급상황 대처법

(서울=연합뉴스) 김잔디 기자 = 따뜻한 날씨에 나들이가 잦은 봄철에는 야외에서 예기치 못한 응급상황에 처하기 쉽다. 특히 어린이들을 동반한 부모의 경우 사전에 응급처치법을 알아두는 게 좋다. 가벼운 부상이라면 빠른 응급처치만으로도 증상 악화나 2차 손상을 충분히 막을 수 있다.

마음이 들뜬 아이들이 나들이에서 뛰다 넘어지는 일은 흔한 편이다.

무릎이 쓸리거나 벗겨졌을 때는 상처 치유를 돕는 습윤 밴드를 사용해야 한다. 습윤 밴드는 딱지의 역할을 대신해 새살이 돋는 것을 돕는다. 상처의 오염이 심하거나 이미 농이 나오는 감염된 상처에는 임의로 습윤 밴드를 사용하지 말고 간단한 소독 후 응급실에 방문해야 한다.

넘어져 쓸린 상처가 아닌 피가 났을 땐 우선 지혈을 해야 한다.

상처 부위를 심장보다 높게 한 뒤 거즈나 깨끗한 수건 등으로 상처 부위를 강하게 지속해서 누른다. 지혈됐는지를 자주 확인하면 생성된 피딱지를 떨어지게 할 수 있으므로 삼간다. 5~10분 넘게 지혈한 후에도 멈추거나 줄어들지 않는다면 119로 연락하는 게 좋다.



넘어진 후 상처 부위가 부어오르거나 심한 통증이 있다면 골절일 수 있으므로 병원 응급실로 가야 한다.

학동기 어린이들의 경우 여러 종류의 불완전 골절이 생길 수 있는데 붓거나 만지지 않으면 통증이 없는 경우도 있으므로 면밀히 관찰해야 한다. 반대편과 비교했을 때 부어올랐거나 특정 부위를 만졌을 때 아파하거나 관절 움직임에 제한이 있다면 병원에서 방사선 촬영을 해보는 것이 좋다.

야외에서 벌에 쏘였다면 상처에서 독침을 먼저 뽑아내야 한다. 독침을 뽑아낼 때는 신용카드 등을 사용해 상처 주변을 밀면서 독침을 바깥으로 나오게 해 뽑는 게 좋다. 족집게를 사용할 경우 오히려 독을 상처 속으로 더욱 밀어 넣게 되므로 삼가야 한다.

특히 벌에 쏘였을 때는 광범위한 발적과 붓기, 두드러기, 호흡곤란, 쉰 목소리 등 알레르기 반응의 징후가 나타나지는 않는지 주의해서 관찰해야 한다.

류정민 서울아산병원 소아응급센터 교수는 1일 "휴일이 몰려 아이와 부모가 함께 나들이를 계획하는 경우가 많을 것"이라며 "예상치 못한 상황에 대비할 수 있도록 응급처치를 숙지하는 게 좋다"고 말했다.

jand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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