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통화 가장 많이한 정상은 獨…日 5회·韓中 3회씩 통화

입력 2017-04-29 08:54
트럼프, 통화 가장 많이한 정상은 獨…日 5회·韓中 3회씩 통화

트윗 언급은 러시아 가장 많아…美대선 개입 스캔들 때문



(서울=연합뉴스) 김수진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취임 뒤 100일 동안 통화를 가장 많이 한 외국 정상은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인 것으로 나타났다.

영국 BBC 방송은 트럼프 대통령의 취임 100일(4월 29일)을 앞두고 28일(현지시간) 그가 각국 정상과 만나거나 전화 통화한 횟수를 집계해 이같이 보도했다.

메르켈 총리는 지금까지 트럼프 대통령과 총 여섯 차례 통화해 다른 외국 정상과의 통화 횟수를 훌쩍 웃돌았다.

BBC는 미국 백악관의 통화 목록을 통해 국제 사회에서 메르켈 총리의 중심적인 역할이 명확히 드러난다고 진단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 초부터 '미국 우선주의'를 강조하며 고립주의 노선을 택하자 서방에서 메르켈 총리를 자유세계의 새 지도자로 선언했다는 분석이다.

메르켈 총리에 이어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5번 통화했고, 우리나라와 중국, 영국 정상과도 각각 3차례씩 전화로 대화했다.

트럼프와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는 지난 1월 30일과 3월 7일, 4월 8일 통화해 한반도 문제 등을 논의했다.



'트위터 대통령' 트럼프의 트위터에 가장 많이 '소환'된 국가는 러시아로, 모두 28차례 등장했다.

러시아가 지난해 미 대선에서 트럼프 대통령에 유리한 결과가 나오도록 개입했다는 의혹에 대한 해명이 주를 이뤘다.

트럼프 대통령은 러시아 대선 개입 스캔들에 대해 '가짜 뉴스'라고 무시하며 민주당의 정치적 마녀 사냥이라고 주장했다.

BBC는 트럼프 대통령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불과 두 차례 통화한 데 반해 수십여 차례 트윗을 남긴 점으로 미뤄 그가 러시아 연계 혐의에 무척 신경을 썼음을 알 수 있다고 지적했다.

중국 역시 트럼프 트위터의 단골손님으로 모두 12차례 언급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선거 기간부터 취임 초까지 중국을 '환율 조작국'이라거나 대(對)미 무역 흑자와 관련해 미국을 '강간'한다고 비판했으나,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을 한 이후에는 입장을 180도 선회했다.

한편,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은 이날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 뒤 100일 동안 남긴 트위터 내용을 10가지 카테고리로 나눠 분석했다.

이 중에는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에 관한 내용이 169건으로 가장 많았고, 의견이나 의혹 확산 역할을 하는 트윗이 101건으로 뒤를 이었다.

또한 언론 불신(41건), 경고(40건), '드라마·긴장 연출'(38건), 정부 홍보(31건)와 관련한 트위터도 많은 편이었다.

이 밖에 외국 정상 공격(25건), 의회 압박(24건), 오바마 깎아내리기(15건) 등도 포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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