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IR 다녀온 이광구…우리은행 잔여지분 매각 속도 낼까

입력 2017-05-01 14:11
해외 IR 다녀온 이광구…우리은행 잔여지분 매각 속도 낼까

1분기 실적 개선에 주가↑…남은 공적자금 모두 회수하려면 1만5천원 넘어야

(서울=연합뉴스) 박의래 기자 = 지난해 민영화에 성공한 우리은행의 남은 정부 지분을 놓고 추가 매각설이 나오고 있다.

우리은행의 지난 1분기 실적이 크게 개선되면서 주가가 뛰자 남은 공적자금 회수를 위해 정부가 추가 매각 작업을 시작할 것이란 전망이다.

이광구 우리은행장도 최근 유럽에서 직접 기업설명회(IR)를 하며 주가 부양에 나서고 있다.

1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의 주가는 지난달 28일 종가 기준으로 1만4천950원을 기록, 4월 한 달 동안 15%가 올랐다.

우리은행 주가가 크게 오른 것은 우리은행의 1분기 실적이 좋아서다.

우리은행은 1분기에만 6천375억원의 순이익을 기록, 2011년 2분기(7천653억원) 이후 가장 좋은 성적을 기록했다.

주가가 뛰자 주식시장에서도 정부가 조만간 추가 공적자금 회수 작업에 들어설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정부는 지난해 한화생명 등 7개 과점주주에게 우리은행 지분 29.7%를 매각했다.

이를 통해 우리은행에 투입한 공적자금(12조8천억원)의 미회수분은 2조2천억원으로 줄었다.

당시 정부는 남은 우리은행 지분 21.37%는 주가를 올린 뒤 매각해 공적자금 회수율을 높이겠다고 밝혔다.

정부가 우리은행 지분을 매각해 남은 공적자금을 모두 회수하려면 주당 약 1만5천원은 받아야 한다. 현재 주가를 고려하면 가시권에 들어선 것이다.

이 행장도 직접 해외로 뛰며 주가 부양에 나서고 있다.

이 행장은 지난달 23일부터 29일까지 런던과 프랑스를 돌며 현지 기관투자자를 상대로 직접 기업설명회(IR)를 열었다.

이 행장은 지난해에도 유럽과 미국 등 해외를 돌며 투자자를 만나 투자를 당부했다.

이 행장의 IR 덕분인지 우리은행의 외국인투자자 비중은 지난해 초 20%에서 현재 25%대로 올라갔고, 1만원을 밑돌던 주가도 크게 오른 상태다.

주가 상황만 보면 정부가 우리은행 지분 매각을 주저할 이유가 없어 보인다.

그러나 금융권에서는 현재 정치 상황을 고려하면 정부가 당장 추가 지분매각을 추진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내달 대선으로 새 정부가 들어서면 우리은행 지분 매각에 대한 차기 정부의 생각이 중요해지기 때문이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최근 주가가 많이 올라 매각 관련 상황을 논의하겠지만 당장 매각 방안이 나오긴 어려운 상황"이라며 "정부가 바뀌면 새 정부에서 매각 계획을 점검하고 공적자금위원회와 논의를 거쳐 매각 방향을 정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laecorp@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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