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날, 자녀·조카와 볼만한 공연 어떤 게 있을까
클래식·무용·국악 등 다양한 어린이 공연 '풍성'
(서울=연합뉴스) 임수정 기자 = 5월 5일 어린이날을 맞아 어린이 눈높이에 맞춘 클래식, 무용, 국악 공연 등이 풍성하게 마련돼있다.
어린이날 기획 공연은 재미와 교육적 효과를 동시에 누릴 수 있어 부모나 자녀 모두에게 만족감이 큰 편이다.
롯데콘서트홀은 5월 5~6일 이틀간 쉽고 재밌는 해설을 곁들인 '어린이날 콘서트'를 연다.
1부에는 브리튼의 '청소년을 위한 관현악 입문'이, 2부에는 프로코피예프의 '피터와 늑대'가 연주되는데 지휘자 최영선과 리코디스트 염은초가 각각 해설을 담당한다.
특히 염은초는 작년 MBC 인기 예능 '마이 리틀 텔레비전'에 출연한 계기로 어린이나 청소년에게도 꽤 얼굴을 알린 연주자다.
브리튼의 '청소년을 위한 관현악 입문'도 제목 그대로 관현악의 각 악기와 특성을 소개하는 내용으로 작곡된 곡이어서 자녀의 '첫 클래식 공연'에 추천할 만하다. 2만~3만원. 만 4세 이상.
서울시유스오케스트라단은 오는 5월 5~6일 서울 세종문화회관 체임버홀에서 온 가족이 즐길 수 있는 '와우! 클래식 앙상블' 공연을 연다.
프로코피예프의 '피터와 늑대'와 생상스의 '동물의 사육제' 등을 연주한다.
'피터와 늑대'에는 목소리 배우 최정선이 함께해 동화를 감상하듯 음악회를 즐길 수 있다.
'동물의 사육제'는 오케스트라 내 악기들이 동물이 되어 어린이들의 눈과 귀를 즐겁게 한다. 전석 2만원. 만 4세 이상.
어린이가 주인공으로 서는 무대도 마련됐다.
예술의전당은 5월 5일 오후 2시 콘서트홀에서 '예술의전당 어린이예술단'의 첫 정기 연주회를 전석 무료로 선보인다.
'새야새야', '늴리리야', '섬집아기 자장가' 등 남녀노소 모두가 좋아하는 동요 합창부터 합창, 기악, 국악이 어우러지는 '아리랑 환상곡', '동요모음곡' 등까지를 어린이들의 맑은 목소리로 감상할 수 있다.
예술의전당 홈페이지를 통해 사전 관람 신청을 받는다. 48개월 이상.
아직 집중력이 부족한 아이들은 무용극이나 야외 공연 감상이 더 쉬울 수 있다.
서울시무용단은 5월 3일~7일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 무대에 코미디 요소가 가미된 무용극 '춤추는 허수아비'를 올린다.
이 공연은 강렬한 비트와 춤이 주를 이루기 때문에 다소 산만한 아이가 즐기기에도 덜 부담스럽다.
동화 같은 스토리와 익살스러운 캐릭터, 화려한 춤사위, 흥겨운 타악 연주가 한 데 섞인 가운데 환경 보호라는 교육적인 메시지도 전한다. 2만~4만원. 만 4세 이상.
국립현대무용단은 5월 5일 어린이날 오후 1시 50분께 특별 이벤트로 예술의전당 야외 분수대 잔디광장에서 플래시몹(불특정 다수가 정해진 시간과 장소에 모여 주어진 행동을 하고 곧바로 흩어지는 행위) 이벤트를 선보인다.
어디선가 나타난 무용수들이 프랑스 작곡가 라벨의 대표작 '볼레로' 음악에 맞춰 춤을 춘다.
이번 플래시몹은 예술의전당 음악분수쇼와 함께 약 7분간 진행된다. 무료.
어쩐지 어르신들만 좋아할 것 같은 국악 무대에서도 인기 어린이 공연을 꽤 찾아볼 수 있다.
국립국악관현악단의 어린이 음악회 '아빠사우루스'는 작년 11월 초연 당시 98.9%의 객석점유율을 기록했던 인기작이다. 29일부터 5월 15일까지 국립극장 KB하늘 무대에 다시 오른다.
주인공 지우와 갑자기 공룡으로 변한 아빠의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국악이 어느새 친숙하게 다가온다.
공룡 발소리뿐만 아니라 방귀 소리, 빗소리, 친구들의 재잘거림 등을 국악기 연주로 표현해내는 점도 아이들의 이목을 끈다. 2만원. 36개월~초등학교 저학년 대상.
국립국악원도 5월 5~7일 국립국악원 예약당에서 어린이 국악극 '책 먹는 여우'를 공연한다.
'책 먹는 여우'는 독일 동화 작가 프란치스카 비어만의 베스트셀러 동화.
이를 바탕으로 만든 극단 가람의 어린이 뮤지컬에 국립국악원이 국악 선율을 덧입힌 공연이다. 2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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