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TV, 최대 규모 '타격시위' 영상 사흘 만에 공개
(서울=연합뉴스) 지성림 기자 = 북한 조선중앙TV는 28일 북한군 역사상 최대 규모로 진행한 '군종 합동 타격시위' 영상을 공개했다.
북한이 '건군절'인 지난 25일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이 참관한 가운데 합동 타격시위를 벌인지 사흘 만이다.
조선중앙TV는 오후 3시 40분께 '김정은 동지를 모시고 진행된 조선인민군 창건 85돌 경축 군종 합동 타격시위'라는 제목으로 새로 제작한 기록영화를 방영했다.
영상에서는 김정은이 원산비행장에 정렬해 있는 자주포 부대와 전투기 부대, 군인들을 사열하는 모습에 이어 본격적인 화력 타격 모습이 공개됐다.
영상에 따르면 이번 타격시위에는 '미그 21' 전투기와 '미그 23' 전투기, '수호이 25' 폭격기와 'IL-28' 폭격기가 각각 2대씩 모두 8대 참가했으며 해군에서는 4척의 잠수함이 동원됐다.
또 300여 문의 대구경 자주포와 수십 문의 240㎜ 방사포가 해안가에 진을 쳤다.
김정은과 군종별 사령관, 군단장 등이 감시소 전망대에 오르자 전투기들이 출격하며 타격시위가 시작됐다.
전투기와 폭격기들이 미국 항공모함을 가상한 무인도에 수십 발의 폭탄을 투하한 데 이어 잠항하던 잠수함들이 수면 위로 부상하며 어뢰를 발사했다.
해군과 공군의 협공작전이 끝나자 방사포들이 먼저 포문을 열었고 뒤따라 자주포들이 시뻘건 불줄기를 쉼없이 내뿜었다.
수백 문의 포가 쏘아대는 포탄으로 타격 목표인 무인도는 흙기둥과 먼지로 뒤덮여 형체를 알아볼 수 없었다.
북한은 김정은 체제 들어 대규모 화력훈련을 여러 차례 벌였지만, 훈련의 명칭을 '타격시위'로 명명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북한의 입장을 대변하는 조선신보는 27일 북한군의 이번 합동 타격시위가 미국 항공모함을 겨냥한 것임을 시사하며 "인민군은 핵 항공모함 타격단(전단)을 공중과 수중에서 기습 타격하는 전법을 이미 완성해놓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북한 TV가 이날 공개한 영상에서는 한때 '해임설'이 나왔던 김원홍 국가보위상이 관람석에서 조경철 군 보위국장 등과 함께 서서 열심히 박수를 치는 모습도 포착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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