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밴드 스파이에어 "한국 고척돔 무대에 서는 게 꿈이죠"
7월 1일 내한공연하는 스파이에어 보컬 이케 인터뷰
(서울=연합뉴스) 김기훈 기자 = "저희가 처음 해외 진출한 곳이 한국이었어요. 이제는 한국에 올 때마다 마치 집에 돌아온 듯한 느낌입니다."
28일 서울 서초구 소니뮤직 코리아에서 만난 일본의 4인조 록밴드 스파이에어(SPYAIR)의 보컬 이케(33)는 "한국이 '제2의 모국' 같다"며 이같이 말했다.
스파이에어는 오는 7월 1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리는 '2017 한일 슈퍼 록 그레이트 미팅 인 서울'(SUPER ROCK Great Meeting IN SEOUL) 무대에 오를 예정이며 이케는 공연에 앞서 프로모션 목적으로 한국을 방문했다.
이케는 한국에서의 첫 내한공연 무대를 떠올리며 인터뷰를 이어갔다.
"2011년 처음 지산밸리록 페스티벌 무대에 섰을 때 한국에 인지도가 없어서 서브 무대에서 공연했어요. 이듬해에는 메인 무대를 배정받았는데 공연 전에는 관객이 약 200명 될까 말까 했죠. 그런데 공연을 시작하자 관객이 몰려드는 모습이 놀라웠습니다."
이케는 이어 "음악만으로 사람을 불러모을 수 있다는 게 감동이었다"고 덧붙였다.
이케를 비롯해 유지(기타), 모미켄(베이스), 켄타(드럼)로 구성된 일본의 록밴드 스파이에어는 2005년 결성됐으며 인디 시절 100회 이상의 길거리 라이브로 탄탄한 연주력을 쌓아 왔다.
2011년 '록킹 더 월드'(ROCKIN' THE WORLD) 앨범을 한국과 일본에서 동시 발매하며 메이저 무대에 공식 데뷔한 이들은 같은 해 지산밸리록에 참가했으며 연말에는 엠넷 '엠카운트다운'에 깜짝 출연하기도 했다.
이어 2012년 지산밸리록, 2013년 현대카드 슈퍼콘서트 19 시티브레이크 등 대형 록 페스티벌 무대에 잇따라 오르며 실력을 인정받았다.
특히 2015년 홍대 무브홀에서 열린 단독 내한공연은 예매 시작한 지 1분이 채 안 돼 티켓이 모두 팔리는 등 뜨거운 인기를 입증했다.
이케는 "세계 곳곳에서 공연하고 있지만, 한국을 방문할 때마다 팬들의 엄청난 열정이 느껴진다"며 "팬들의 함성에 몸이 떨릴 정도"라고 말했다.
스파이에어는 또 최근 '비 위드'(Be With)와 '브링 잇 온 배틀 오브 랩'(BRING IT ON Battle of Rap) 등 상반된 매력의 신곡 두 곡을 발표했다.
'비 위드'는 피아노와 현악기의 선율이 록 사운드와 어우러진 섬세한 록 발라드곡으로 이케는 "이런 스타일의 록발라드를 싱글로 발표한 것은 처음이라 불안했는데 많이 사랑해주셔서 감사하다"고 말했다.
또 강렬한 록과 경쾌한 랩이 어우러진 '브링 잇 온 배틀 오브 랩'은 이케가 처음 래핑에 도전한 노래다. 이케는 "처음 랩에 도전했는데 멜로디가 없는 부분에서 리듬을 어떻게 가지고 놀 것인가 중요했다"며 "랩을 활용한 메시지 전달에 매력을 느끼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또 "2000년대 초반 린킨 파크나 콘, 림프 비즈 킷이 선보였던 랩과 록이 혼합된 음악을 즐겨 들었고 지대한 영향을 받았다"며 "그러한 요소들이 이미 내 피 속에 흐르고 있어서 랩을 한다고 해서 어색함은 없었다"고 밝혔다.
가장 애착이 가는 곡으로는 일본 애니메이션 '긴타마'(銀魂)의 주제가로 쓰인 '겐조 디스트럭션'(現狀 Destruction)을 꼽았다.
"비트와 멜로디, 그리고 후렴으로 이어지는 곡의 전개가 매끄럽고 전체적으로 밸런스가 좋아서 저희의 대표곡으로 꼽을 만하죠. 애니메이션이 큰 인기를 끌어 저희 이름을 알리는 계기가 되기도 했어요."
마지막으로 밴드로서의 포부를 묻자 이케는 "일본에서는 도쿄돔, 한국에서는 고척 스카이돔에 서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또 "아직 역량이 부족하지만, 목표를 향해 나아가는 중"이라며 "한국에서도 꾸준히 앨범을 내고 팬들과 함께 목표를 이루고 싶다"고 말했다.
이케는 28일 밤 FT 아일랜드 멤버 이홍기가 진행하는 KBS 라디오 '키스 더 라디오'에 출연하며 29일 오후 2시 30분에는 서강대 메리홀에서 팬 미팅을 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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