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상의 컬렉션' 서경석 "언젠가는 밝혀지는게 역사의 진실"
"일제강점기 빼앗긴 유물들 안타까워…경쟁 프리젠터는 이현우"
'막강 스펙' 재조명에 "뇌가 섹시하기보단 부드러워…끊임없이 공부"
(서울=연합뉴스) 이정현 기자 = "'천상의 컬렉션'을 하면서 느낀 점은 '역사의 진실은 꼭 밝혀진다'는 것입니다. 아무리 덮어도 언젠가는 '한 방'이 발견돼 다 알게 되고, 직접적인 증거가 없으면 주변 이야기들을 가져와서라도 퍼즐을 맞출 수 있죠."
KBS 1TV 교양프로그램 '천상의 컬렉션'의 최고 우등생 개그맨 서경석(45)은 이 프로그램의 CP(책임프로듀서)로 통한다. 밤낮없는 학구열에 PD마저 감탄한다.
서경석이 맡았던 백제 의자왕이 일본 왕실에 보낸 바둑판 '목화자단기국'과 성덕대왕신종 프레젠테이션의 공통점은 '비틀어 보기'였다. 그는 바둑판을 통해 3천 궁녀와 향락만 취했다고 비판받는 의자왕을 변호했고, '에밀레 설화'로 유명한 성덕대왕신종은 신라시대판 국정농단의 결과물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1일 인터뷰에서 "일부러 비트는 것은 좋아하지 않지만, 이번 프로그램을 통해 역사 공부를 하다 보니 잘 알려진 보물들이라도 보지 못했던 부분들이 꼭 있었다"고 설명했다.
원래 국사에 관심이 많아 이번 프로그램에 '올인' 중이라는 그는 앞으로 소개할 컬렉션이 무궁무진하다고 강조했다.
"우리가 일제강점기에 외국에 빼앗긴 유물을 다 합하면 10만점도 훨씬 넘을 거예요. 소중한 보물들이 일본 작은 절 뒤편에 이끼가 낀 채로 방치돼있고, 루브르박물관처럼 좋은 데 보관돼 있다 하더라도 우리 것인데 쉽게 보여주지도 않잖아요.
'천상의 컬렉션'에서는 배우 김수로와 최여진, 가수 이현우 등도 활약 중이다. 서경석은 가장 강력한 경쟁자로 이현우를 꼽았다.
"김수로씨는 워낙 무대에서 강한 사람이지만 저와 좀 겹치는 면이 있죠. 그런데 이현우씨는 제가 가지지 못한 부분을 가졌어요. 졸린 듯 나른한 듯 편안한 목소리가 청중의 마음을 사로잡더라고요. 그러다 갑자기 기타리스트를 불러 노래도 하고요. 자기 멋대로예요. 하하. 저는 20년 넘게 청중 눈치를 보며 산 사람이라 그렇게 못하거든요."
서경석은 자신이 소개하지는 않았지만 인상 깊었던 보물로는 최여진이 발표했던 일본에 끌려간 조선 도공이 몰래 한글을 새겨넣은 찻잔을 꼽았다.
서경석은 최근 tvN '문제적 남자'에 출연, 잘 알려진 서울대 불어불문학과 졸업뿐만 아니라 육군사관학교 수석 합격, 석사 학위와 한국어 교원 자격증 등 '막강 스펙'을 보유한 사실이 재조명받았다. 그런 그도 프로그램에서는 알쏭달쏭한 문제에 머리를 싸매야 했다.
"한 문제도 못 맞힐 것을 예상하고 출연했어요. 전 절대 '뇌섹남(뇌가 섹시한 남자)'은 아니거든요. 오히려 뇌가 부드러운 남자죠. 논리적으로 원칙을 찾아내는 것보다는 남들과 다르게 생각하고 감성적으로 접근하는 데 자신이 있는 편이에요."
서경석은 분야에 관계없이 공부를 즐기는 사람이다. 최근에는 '천상의 컬렉션'을 통해 역사 공부에, MBC스포츠플러스 '야구중심'을 통해 야구 공부에 흠뻑 빠졌다. 책도 잊을 만 하면 낸다. 그는 "'천상의 컬렉션' 관련 도서 발간에도 참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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